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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발행나선 금양, 나스닥 행보 '관심' 제이피모건 주관사 선정, 현지 OTC 상장…자문사 옥스포드 메트리카 '눈길'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08 08:50:5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포제 및 케미칼 소재 사업에서 2차전지 제조업으로 사업의 축을 옮기고 있는 '금양'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했다. 2차전지 진원지나 다름 없는 북미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양이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양산과 함께 궁극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최근 미국 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인 제이피모건(J.P. Morgan Chase Bank)의 제의를 받고, 미국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Level-1 발행을 결정했다. 미국 장외주식 거래시장(OTC Market)에 금양의 원주를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양이 발행을 결정한 DR의 경우 발행 시장에 따라서 명칭이 다르다. 미국 시장에 발행한 경우 ADR이라고 부르고, 유럽 시장에서 발행하면 EDR(European Depository Receipts), 미국과 유럽 등 복수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한 경우는 GDR(Global Depository Receipts)라고 한다.

신주 발행이나 자기주식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이미 발행돼 유통돼 있는 보통주를 제이피모건이 취득, 원주보관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예탁증서 예탁기관(제이피모건)이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발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일반 투자자들도 금양의 주식을 별도의 절차없이 OTC에서 매매거래할 수 있도록 양국 기관이 양허를 맺은 시스템이다.

▲로리 나이트 옥스포드 메트리카 회장
금양은 이사회를 거쳐 1DR 당 금양 보통주 0.25주를 전환할 수 있는 비율을 확정했다. 4DR 당 1주인 셈이다. 금양이 설정한 ADR의 발행한도는 2322만0012 ADR 분량이므로, 특정 FI가 모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금양 보통주 580만5003주를 손에 쥘 수 있다. 현재 금양 유통주식 총수의 약 10% 수준이다.

금양의 ADR 발행 과정에서 제이피모건과 일종의 '거간'을 선 기관의 존재가 업계의 눈길을 끈다. '옥스포드 메트리카(Oxford Metrica)'라는 기관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해외 진출의 니즈가 강했던 금양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원했고, 이 과정에서 옥스포드 메트리카가 일종의 자문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로리 나이트(Rory Knight) 회장이 이끄는 투자자문회사다. 나이트 회장은 옥스퍼드대학교 경영대학(템플턴) 학장을 역임하고, 스위스국립은행의 부총재를 지낸 국제 금융, 투자 전문가다. 존 템플턴 재단의 투자위원회 의장을 겸하면서 옥스포드 메트리카가 확보, 분석한 각종 투자 정보와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뉴욕, 옥스포드, 런던, 홍콩에 본사와 브랜치를 두고 있다.

옥스포드 메트리카의 출자자 역할을 하는 좀 템플턴 재단은 1987년 설립된 사회공헌재단으로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연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이 재단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자문사인 셈이다. 나이트 회장은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아 주요 투자처로 점찍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양 역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금양이 양산 개발 중인 48파이 배터리.(출처=금양 홈페이지)

금양과 옥스포드 메트리카와의 협업이 눈길을 사로 잡는 까닭은 이 기관이 글로벌 IPO(기업공개)에 전문성을 지닌 기관이기 때문이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해외 IPO 니즈가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IPO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런던·홍콩 등 각국의 증권거래소와 연동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걸로 알려져 있다. 물론 거액의 자문료와 성공보수가 수반된다.

ADR 발행 역시 이 액션플랜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옥스포드 메트리카에 따르면 가령 미국 회사가 아닌 타국 회사가 옥스포트 메트리카를 통해 미국 시장에 ADR을 발행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현지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옥스포드 메트리카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지 기관에도 고객사의 주식을 소개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인다.

금양은 옥스포드 메트리카와 일종의 스폰서 계약을 맺고, 제이피모건을 ADR 발행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스폰을 체결한 고객사를 뉴욕멜론은행(BNY Mellon), UBS, 제이피모건, 도이치방크 등 주간 은행에 연결, 금양과 같은 방식으로 ADR Level1을 현지에서 발행하게 돕는다. 현지 신주발행을 통해 현지 유동성을 더 끌어올 수도 있다.

금양은 최근 본사 부지에 200만 셀(cell) 수준의 21700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부산 기장군 부지(5만5000평)에 궁극적으로 3억 셀 수준의 대형 2차전지 클러스터를 짓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해외 조달 채널도 마련해 놓겠다는 계산인데, 업계에서는 향후 46파이 양산 진입이 가시화되면 나스닥 상장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금양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장호철 상무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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