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SM엔터, '통 큰' 현금배당+자사주 소각창사 이래 첫 소각, 배당성향 상승…주주환원정책 이행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13 07:41: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8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현금배당은 물론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결과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비록 지난해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주주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현금배당을 늘렸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 시장과 신뢰를 지키고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3년 연속 현금배당, 창사 이래 첫 자사주 소각
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지급과 자사주 소각을 의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34%이며 배당금 총액은 281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 2383만0901주에서 자기주식 39만2239주를 제외하고 산출한 금액이다. 해당 배당금은 정기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안에 지급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정기 주총을 3월 27일 열 예정이다.

자사주도 24만1379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6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50억원 규모다. 해당 주식은 지금으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15일 소각된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서 자사주 소각은 단순 매입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감소, 결과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주가 부양 수단으로 쓰이지만 투자자에게 확신을 주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해당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거나 혹은 기업이 자사주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설립 이래 최초로 자사주까지 소각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주주환원정책에 쓰는 돈은 모두 433억원에 이른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CEO)는 이날 열린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금일 이사회를 열고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 ‘주력’, 투자와 밸런스 ‘관건’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은 주주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겠다며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여기에 크게 호응했는데 특히 주목을 받았던 점이 주주환원정책이었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현금배당 성향을 대폭 높이고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최소 3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2년 2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이 2023년 1200원으로 늘어난 배경이다. 당시 배당금 총액은 284억원이다.
다만 투자와 배당, 재무건전성 사이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주환원정책에 있어서 △사업계획에서 수립한 투자를 선집행하고 △순차입금이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주주환원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올해는 여기에 문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잠재적 투자에 대비해 일부 현금을 유보하겠다'는 조항을 더했다. 다시 말해 순차입금이 목표 범위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를 집행하고도 주주환원재원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웃돈다면 해당 돈을 전부 주주에게 환원하는 대신 미래를 대비하고자 일부 현금을 유보하겠다는 의미다.
장 CEO는 “자사주를 소각, 주주가치를 제고하면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