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RE, 시티오씨엘 분양 재개…사업 시한 '연장' OCI홀딩스 시행 자회사, 중단 3년만에 일부 세대 공급 계획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13 07:46: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중단됐던 인천 용현·학익 1블록 개발사업 분양이 다시 재개된다. 시행사 DCRE와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중 시티오씨엘 6단지 일부 공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2025년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목표는 실현 불가능해졌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을 포함해도 전체 공급 목표액의 40% 밖에 채우지 못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공사 시한을 2029년 초로 연장한 상태다. 자금보충 확약 등을 제공한 DCRE의 모회사 OCI홀딩스의 재무부담도 남아있게 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CRE가 올해 시티오씨엘 6단지 일부 세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시공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총 694세대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분양 시점은 3분기 중으로 계획해 놓은 상태다.
DCRE는 OCI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다. OCI의 옛 인천공장과 인근 부지인 인천 용현·학익 1블록 일대 154만6747㎡(46만7889평)를 개발해 약 1만3000세대를 공급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 브랜드로 'CITY O CIEL(시티오씨엘)'을 공개했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모였다. 2019년 말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달리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시티오씨엘 6단지 분양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소시엄 지분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에 배정된 물량 외 세대의 분양은 올해 이후로 밀렸다는 의미다. 시티오씨엘 6단지는 전체 1734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HDC현대산업개발은 40% 수준인 694세대 일반분양만 맡았다.
이에 따라 DCRE는 올해까지도 전체 개발 세대의 약 34% 밖에 공급하지 못할 전망이다. 시티오씨엘 개발사업을 통해 총 1만3149세대가 세워진다. 지금까지 공급한 3774세대에 올해 분양 예정인 6단지 694세대를 합치면 4468세대 정도에 불과하다.
앞서 2021년까지 3개 단지, 총 3774세대를 분양한 바 있다. 각각 △1단지 1131세대 △3단지 1879세대(아파트 977세대, 오피스텔 902세대) △4단지 764세대(아파트 428세대, 오피스텔 336세대)를 차례로 공급했다.
분양이 사실상 3년 가까이 중단된 상황이었던 셈이다. 애초 1차 공급 이듬해인 2022년 중 △6단지 1734세대 △7단지 1478세대 △8단지 1348세대 등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컨소시엄의 분양 계획에 따르면 연내 6단지 전체 공급도 어렵게 됐다.
개발사업 시한도 분양이 멈춰 있던 기간만큼 연장했다. DCRE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가 체결한 도급사업 내용을 보면 앞서 분양한 단지 외 남은 부지들에 대한 공사 마감기간이 2029년 초로 변경됐다.
당초 DCRE는 2025년까지 사업을 마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인허가 이슈가 불거지고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착공 및 분양 등 일정이 줄줄이 밀리기 시작했다.
또 2022년 초 인천시가 DCRE를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혐의로 최초 고발했다. 사업지를 관통하는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소음, 분진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보전방안 등이 개발 계획에서 누락됐다는 이유였다. 인천시는 분양 전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대심도터널 공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DCRE는 기존 계획대로 방음터널을 짓겠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지난해에서야 양측의 분쟁이 일단락됐다. 먼저 DCRE측이 단기 대책으로 방음터널을 짓고 향후 인천시가 대심도터널 개발을 추진할 때 DCRE가 일부 재정을 부담하기로 했다. 같은 해 방음터널 공사가 시작됐다.
갈등은 당분간 봉합된 모양새지만 최근엔 인천 지역 미분양 문제가 커지면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인천 미분양은 총 3270가구로 전월 1298가구 대비 15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업에 자금보충 확약을 제공한 OCI홀딩스의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DCRE가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1730억원을 지난 1월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갚겠다는 내용의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했다.
얼마 전 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면서 자금보충 기간도 연장된 상태다. 대출 만기일이 내년 1월 25일로 미뤄졌다. 대주단에는 신한은행, 수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한국투자증권, 신한캐피탈 등이 포함됐다.
DCRE와 연계된 OCI홀딩스의 자금 부담 규모는 2000억원을 웃돈다. 173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 확약 건 외에 지난해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00억원, 17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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