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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일본 마케팅=에이든랩' 공식 확산, 50억 수주 확보"NHN커머스차이나 강철용 대표 연쇄 창업…"중동 공략·자체 커머스 사업 확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15 08:05:1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 마케팅=에이든랩'이라는 업계 내 바이럴이 확산되면서 월 수십개의 브랜드 고객사들이 일본 사업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1월 기준 누적 마케팅 수주잔고는 이미 50억원을 돌파했고 최근 고객수 증가 트렌드, 자체 커머스 사업확대를 전제로 올해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강철용 에이든랩 대표(사진)는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최근 사업 분위기와 목표 실적을 밝혔다. 에이든랩은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마케팅 대행사다. 한국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에이든랩에 의뢰하면, 일본 인플루언서 시장 풀(pool)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든랩이 브랜드 단계별 맞춤형 마케팅을 서비스하는 형식이다.


◇재창업 "10여년간 'K-브랜드 좌절' 지켜본 결과"

단순 대행사라고 칭하긴 모자른 감이 있다. 에이든랩의 경쟁력은 자사 마케팅의 효력이 실제 이커머스에 어떻게 연동돼 매출을 일으키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툴(tool) '인코드에잇(incode8)'을 보유하고 있단 점이다. 인코드에잇을 기반으로 매출 창출 수준을 확인하면서 인플루언서의 SNS 홍보, 공동구매, 라이브커머스 등을 조절해 집행하는 퍼포먼스 마케터 역할을 하고 있다.

강철용 대표는 첫 창업 회사인 '에이컴메이트(현 NHN커머스차이나)'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시장에 이같은 역할자가 필요함을 느꼈다. 강 대표는 연쇄창업자다. 2008년 CBT(Cross-Border Trade) 무역 관련 커머스 기업인 에이컴메이트를 설립한 뒤 연간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NHN커머스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 에이든랩 창업으로 컴백했다.

그는 "에이컴메이트는 브랜딩 등 커머스 앞단에 있는 일을 하기 보다는 물류, CS(고객응대) 등 뒷단의 일을 많이 했는데, 한국 브랜드가 아마존 등 유통 채널이랑 도매 계약을 하다가 채널 측에서 (거래를) 끊으면 갑자기 매출이 사라지는 걸 10여년 이상 봐왔다"며 "진출 국가에서 어떻게 '브랜딩'이 되고 있는지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컴메이트 매각 이후 휴식기 동안 브랜딩을 정교하게 측정하겠단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했다. 강 대표는 "지인이 운영하는 K-뷰티 브랜드가 중국향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봤는데, (대행사에서 공급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료가 고작 '좋아요 몇 개 받았다' 수준의 레포팅으로 끝나더라"며 "'왜 이 시장은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안 될까, 시장에 문제가 있으니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든랩이 고객사와 맺는 계약 방식은 일반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와는 다르다. 그는 "인플루언서 대행사는 컨텐츠를 올리는 것만 보장을 하지 커머스까지 관여하지 않으므로 ROI(투자수익률)를 보장할 이유가 없지만, 우리는 캠페인과 커머스 데이터간 상관성 분석이 가능해 ROI 달성 노력을 한다"며 "브랜드 계약 자체를 연 단위로 하고 주간, 월간 단위 퍼포먼스를 보면서 마케팅을 집행한다"고 말했다.


◇1년새 日 인플루언서 시장 꽉 잡아, 두번짼 '중동'

발빠른 피봇팅은 에이든랩이 급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에이든랩의 주력 시장은 중국이었다. 그러다 2022년 12월 일본 시장으로 주 무대를 바꾼다. 지난해 3월 다이어트 보조제 '푸드올로지' 큐텐재팬 판매가 첫 프로젝트였다. 이 캠페인이 8개월 만에 매출 24배 성장 기록을 세우면서 에이든랩은 일본 중대형 인플루언서 풀을 확보하고 2023년 22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는 강철용 대표가 국가별 커머스 시장의 수준을 정확히 캐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 대표는 "중국은 플랫폼 내에서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데이터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커머스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만, 일본은 교환, 반품 정보 외에 깊이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판단했다"라며 "마녀공장 등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소문이 나면서 (K-브랜드가) 일본에 가야 한단 분위기가 시장에서 팽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국내와 중국 대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그는 "한국은 2023년 기준 인플루언서 마켓이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일본은 인구가 세 배 많지만 7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팔로워 수가 적어도 구매자 충성도가 높아 인플루언서 1인당 생성한 매출이 누적 6억~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에이든랩의 다음 무대는 중동이다. 강 대표는 "중동은 초기시장이지만, 소득수준이 동남아시아보다 높다"며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 등 진출을 결심해 1월부터 매출이 이미 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의 경우 초기엔 콘텐츠가 강력해서 K-브랜드에 관심을 갖지만, 자국 내 노동력이 저렴하므로 이내 자체 생산을 하게 된다"며 "그래서 진출 국가 소득수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자체 커머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든랩은 최근 4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A 라운드를 추진 중이다. 이번 라운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7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에이든랩은 2021년 엑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씨드 투자를 받았으며 이듬해 프리A 라운드를 진행해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로부터 5억원, 마젤란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올해 에이든랩의 매출액은 마케팅 수수료 매출과 자체 커머스 매출로 이원화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펀딩을 진행하면서 자체 브랜드는 언제 론칭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자체적인 브랜드도 만들고, 만들어진 제품을 사입해 해외 총판권을 사서 세일즈를 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독립몰 매출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인데 올 상반기 내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하반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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