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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주관사단 새판짜는 PT 콘테스트, 대형사 줄줄이 '불참'토스 IPO 주관사 한국·미래·삼성 제안서 미제출, 이해상충 가능성에 '도의적 결단' 해석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16 07:49:3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기업공개(IPO)가 결국 케이뱅크 IPO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토스의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한 주요 증권사가 케이뱅크의 주관사 콘테스트에 불참하면서 새판을 짜려는 플랜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토스 IPO 주관사단 '한국·미래·삼성'…케이뱅크 파트너 선정전 속속 '불참'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새로운 상장 파트너를 찾기 위한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토스의 상장 주관사단(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삼성증권)에 합류한 주요 증권사가 제안서 자체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본래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대표주관사), 삼성증권(공동주관사) 등과 IPO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 차례 상장 작업이 무산된 후 지난해 말을 전후해 IPO 재시동을 고민하면서 기존 주관사단과 계약 해지라는 결별을 선택했다. 그 뒤 아예 상장주관사를 새로 뽑는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대표 주관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국내 하우스로서는 나홀로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아온 데다 5% 대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업 모델이 겹치는 토스(계열사 토스뱅크) 역시 상장주관사를 뽑고 있는 것도 일찌감치 새로운 콘테스트의 변수로 여겨졌다.

증권사가 사업 모델이 비슷한 기업의 상장주관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게 법규상 불가능한 건 아니다. 증권사별로 IPO 파트의 부서가 나눠져 있기에 각각 다른 팀에서 IPO를 맡으면 업무상 기밀이 공유되는 것도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상장예비기업 입장에서는 IPO 파트너가 경쟁사의 주관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토스측은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면서 증권사의 이해상충 이슈에 대한 리스크 관리 의무도 분명하게 적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일 케이뱅크의 주관사 자리에 도전해 파트너 자리를 확보한다면 토스 입장에서는 계약 해지까지 고민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NH증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IPO 최상위 하우스는 케이뱅크의 주관사 콘테스트에 불참했다"며 "오랜 기간 대표 주관 자리를 지키면서 여러 요청에 컨설팅을 제공해온 NH증권의 심기만 불편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주관사 삼성증권도 도의적 선택…NH증권, 다시 한번 대표주관 '유력'

다만 토스의 공동주관사로 낙점을 받은 삼성증권의 경우 케이뱅크 IPO의 참여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없지 않았다. 아무래도 인수와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진 공동 주관 업무를 소화하는 데다 케이뱅크의 기존 주관사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증권도 케이뱅크에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증권사는 계약 해지가 이뤄진 여건에서 토스가 먼저 새로운 고객으로 확정된 만큼 공동 주관 포지션에 따른 실속을 전략적으로 파고들기보다 고객사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의적 판단에 무게를 실으면서 중장기적 평판을 얻는 선택을 내린 셈이다.

이로써 케이뱅크의 새로운 주관사단엔 다른 증권사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 주관 자리엔 NH증권이 여전히 유력한 가운데 외국계 IB(기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와 함께 뜻밖의 하우스가 깜짝 발탁될 여지도 있다. 물론 NH증권은 IPO 시장에서 워낙 터줏대감 같은 하우스여서 다른 대형사의 협조와 무관하게 조 단위 딜을 완수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타진한 가운데 경영진을 중심으로 IPO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증시 입성을 공식화한 터라 돌발 이슈가 불거지지 않으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IPO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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