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에 그친 IPO, 여전히 유효한 승계 카드 ④2022년 철회 후 수면 아래, 정의선 회장 11.7% 지분 활용 가능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13 07:42:41
[편집자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회간접자본(SOC) 설계를 비롯해 국내외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입지를 키웠고 현대엠코를 합병하며 주택사업까지 진출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로 국내 10대 건설사에 오른 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에이트 더 그레잇(CREATE THE GREAT)'을 향한 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광과 비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30년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순위 15위를 향하고 있다. '힐스테이트'의 주택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EPC 기술력, 그리고 새로운 동력원이 되어 줄 미래 에너지 사업 등은 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을 견인할 동력들이다. 이 동력들을 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까.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50년사 통사를 통해 "세계와 미래를 향한 더욱더 힘찬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 탄소제로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산업 패러다임의 격변을 넘어설 미래를 향한 걸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축사를 남겼다. 이어 "우리 그룹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담대하고도 위대한 여정을 힘차게 이끌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식구가 된 것은 2011년이다. 이전까지 채권단 산하였던 현대건설 및 현대엔지니어링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다. 선대 회장의 아이덴티티를 품고 있는 현대건설과 이를 뿌리로 태어난 현대엔지니어링의 의미는 단순히 건설 및 설계 기업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결국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품긴 했지만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을 해외에 매각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 합병 등을 거치며 종합건설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세웠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차기 목표는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 달성과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순위 15위를 향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주액 21조4000억원과 매출액 14조8000억원이란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사실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위치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적지 않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10년 전 현대엠코를 합병할 때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의 승계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됐다.

비상장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한다면 정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재원 조달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후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주주 구성이 대폭 변경됐다. 대주주였던 현대건설의 지분이 크게 주는 대신 정 회장과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이 11.7%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향후 상장을 통한 구주 매출로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된 적도 있다. 2021년 IPO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았다.
당시 정 회장은 534만1962주의 구주를 매각해 많게는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탓에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초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미완에 그쳤지만 여전히 유효한 승계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정 회장 아래로 재편하기 위해선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거나 지주사를 만들어 지배구조를 다시 짜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조 단위의 재원 투입이 필요한 만큼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활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계획은 가늠할 수 없지만 10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상장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 차례 철회한 상장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부상하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언제든지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라는 주장에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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