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역량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다.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최근 3년간의 공사 실적과 재무 건전성, 기술능력 그리고 신인도를 종합해 매년 순위를 매긴다. 신용평가사와 보증기관도 참고하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공증된 지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시공능력평가에 따라 입찰자격에 제한을 두는 발주처도 있다. 일례로 JB금융그룹은 신사옥을 시공할 건설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참가자격을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 이내로 한정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어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받는지에 따라 그해 확보할 수 있는 미래일감이 달라졌다.
'하이엔드 주택'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던 만큼 하이엔드 주택에 뛰어든 디벨로퍼들은 높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보유한 건설사들을 선호해 왔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보유한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흔히 하이엔드 주택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 강남권만 살펴봐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가 지은 곳이 상당수 존재한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르피에드 인 강남'이나 현대엔지니어링의 '루카 831', 롯데건설의 '펜트힐 논현', DL건설의 '루시아 도산 208' 등이 아직까지도 주요 단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에서 더 이상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되는 않는 모습이다. 하이퍼엔드 주택은 하이엔드 주택의 다음 단계로 보다 고급화한 상품을 의미한다. 최상위 0.1%를 타깃으로 하다 보니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3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단지라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공사실적을 보유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보다 고급빌라에 특화된 중견·중소 건설사들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찍이 하이엔드 주택을 건설한 이력이 있는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예비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다. 상지카일룸이나 플랜잇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수익성도 중견·중소 건설사로의 쏠림 현상을 야기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은 악화된 업황 때문에 제안 단계부터 공사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하이퍼엔드 주택이 일반적인 공동주택보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공사비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최근 만난 한 디벨로퍼도 '대형보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제안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하이퍼엔드 주택이라는 한정된 범주이지만 더 이상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앞세워 일감을 따낼 수 없는 환경에 직면한 셈이다. 이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라도 달라진 업황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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