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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험난한' 조달전선...한신공영, 아웃룩 '부정적' 붙었다한신평, 신용등급 'BBB- 부정적' 조정…PF 우발채무 우려 확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16 07:48: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방 주택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현재 한신공영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 부정적',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0,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PF 우발채무 우려로 중소형 건설사를 둘러싼 조달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이 4대 시중은행과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면서 일단락되듯 싶었던 PF 우발채무 위기가 중소형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부딪쳐야 하는 현실로 남아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들은 담보 혹은 보증을 걸거나 비싼 금리로 사채를 찍고 있다.

◇한신공영 신용등급 'BBB-, 부정적'…PF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

지난 7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2월 본평가 당시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0, 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아웃룩 조정이 이루어졌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0,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등급 스플릿이 발생했다.

한신공영의 아웃룩이 변경된 배경에는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현실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신공영의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한신공영의 PF 우발채무는 1532억원으로 자기자본(7285억원) 대비 7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지방 주택 사업장 비중이 높아 우발채무 중에서 미착공 또는 미분양 업장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PF 우발채무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 사업 규모는 전체의 88%인 1342억원이다. 이 가운데 착공 및 분양률이 75% 미만인 곳은 97%에 달한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26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감당 가능한 규모로 보이지만 향후 만기 도래 예정인 금액까지 고려하는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PF 보증에 더해 기업어음, 회사채 차환 예정 금액은 2007억원, 4분기 이후에는 5046억원으로 집계된다. 한신공영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20억원으로 2018년(2145억원) 대비 10배 이상 감소하면서 차환 대응 여력이 줄어들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기존에 내재된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246.7%로 2020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신평은 등급 평가 의견서에서 "금융시장 내 건설 및 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신규 자금 조달과 기존 차입금 등의 차환 여건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중소형 건설사는 자금 조달 '막막'

한편 PF 우발채무 우려로 한신공영 뿐만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들 다수가 향후 자금 조달에 있어서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 기록을 써가고 있는 반면 중소형 건설사들은 비싼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하거나 담보 또는 보증을 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최근 KCC건설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음에도 이후 2회에 걸쳐 담보부사채를 찍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급보증한 담보부사채와 함께 본사 사옥을 담보로 건 사채를 발행하여 신용보강을 했다. KCC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2078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한신평은 대마산업단지, 김포한강시네폴리스 현장 등 일부 사업장에 한하여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급 발행사인 신세계건설도 공모채 시장에서 눈을 돌려 사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신세계건설은 연 7.5% 금리로 2년물 사모채 1000억원을 발행했다. 그동안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수건설도 1년 이하 단기 사모채를 찍으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이수건설은 연 8.0% 금리로 1년물 사모채 20억원과 함께연 7.8% 금리로 6개월물 사모채 20억원을 발행했다. 이어 26일에도 1년물, 6개월물, 3개월물로 만기 구조를 나누어 8%에 가까운 금리로 총 110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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