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CJ제일제당, 5분기만에 수익성 반등 키워드 '비용 통제'판관비율 23.7→22%, 저PBR 대응방안은 말 아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19 09:23:55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긴 하강을 뚫고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무엇보다 식품부문 선전이 눈에 띈다. 식품부문만 떼놓고 보면 2023년 3분기부터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세 기조를 2개 분기 연속 이어갔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진행됐던 CJ제일제당의 컨퍼런스콜(컨콜)에서는 수익성 개선 요인과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CAPEX 투자 축소, 판관비 절감 '내부 효율화 안간힘'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3857억원, 영업이익은 15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2% 줄었지만 28%나 증가했다.
강경석 CJ제일제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콜에서 지난해 사업부문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품목 수(SKU)를 2023년 연초 대비 8%가량 감축하면서 효율화를 꾀한 점이 주효했다. 품목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관리비 등이 그만큼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도 수익성과 매출 성장률을 고려해 SKU 관리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판매관리비(판관비) 관련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한몫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대비 인건비 454억원, 운반비 270억원, 지급수수료는 147억원을 각각 줄였다. 이와 함께 판관비율은 전년 동기(23.7%)대비 1.7%p 감소한 22%를 나타냈다.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연말 인센티브가 줄면서 인건비가 다소 세이브됐고, 도로 운송비와 해상운임 안정화 등 영향으로 판관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2022년 4분기 대규모 광고비 집행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투자 측면에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자본적지출(CAPEX, 설비투자)도 연초 계획대비 4000억원이상 줄인 1조원 내외에 그쳤다. 당초 지난해 초 CJ제일제당은 캐펙스 예상치를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언급했지만 대거 축소한 것이다. 회사 측은 여러 가지 어려운 매크로 환경을 감안해 자금을 유연하게 집행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하게 1조원 수준의 캐펙스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펙스 규모를 줄이면서 동시에 빚상환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말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5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6조원)대비 약 29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PER주 지적,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실행방안은 말 아껴
이날 컨콜 Q&A 시간에는 실적이나 향후 사업 방향성 외에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최근 화두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과 관련한 내용이다. 정부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만연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고자 기업밸류 프로그램 추진을 계획 중이다. 기술주나 성장주 등에 비해 PBR이 낮은 유통주, 은행주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식품사도 대표적인 저PBR 업종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한 기관투자자가 식품사들의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응 방안 등이 있는지 등을 질의했다. 다만 강 CFO는 추후 금융위원회에서 밸류업 관련해 지침 등이 나오면 검토하고 기업가지 제고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 CFO는 "사업적인 부분과 성장, 그리고 주주 환원 측면을 두루 살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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