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넷마블 진화한 IP 전략 '아스달연대기'드라마 세계관 재해석, 지급수수료 감소 기대…오는 4월 글로벌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19 08:22:25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희 넷마블은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 외에도 유명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IP를 만들고 성장시켜 강력한 IP 보유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열린 신작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사진)의 환영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환영사의 핵심 키워드는 IP였다. 권 각자대표는 이번 신작이 외부 IP가 아니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으로 개발한 IP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부 IP는 넷마블의 오랜 아킬레스건이었다. 그간 넷마블은 경쟁사에 비해 자체 IP가 아닌 외부 IP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넷마블 매출 상위 게임 10종 중에서 5종이 외부 IP였다. 넷마블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도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유명 IP로 게임을 만들면 흥행에는 도움이 된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IP일수록 이용자의 진입문턱이 낮아져서다. 매니아층까지 존재하면 초반 이용자 유입도 수월하다. 하지만 외부 IP를 빌려 쓰는 만큼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상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0% 전후를 로열티 명목으로 IP 보유 기업에 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 IP'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죽이고
넷마블은 외부 IP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단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우선 2019년 방영된 tvN 인기 드라마 <아스달연대기>를 제작했던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았다. <아스달연대기 시즌2> IP를 함께 기획·개발하고 해당 IP를 나눠 갖기로 했다.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를, 넷마블은 게임을 만드는 그림이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는 이미 나왔다.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아라문의 검>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는 넷마블이 MMORPG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게임은 드라마 <아라문의 검>과 동일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3개의 세력이 '아스'라는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권력 투쟁하는 사회를 그려냈다.
외부 IP가 아닌 만큼 수익성이 기대요인이다.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 사이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게임 매출은 넷마블이, 드라마 매출은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가져가는 구조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물론 서로 로열티를 공유하는 구조일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이든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보다는 수익성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 지급하는 로열티가 감소하면 수익성은 개선된다. 로열티는 영업비용상 지급수수료로 잡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넷마블 매출(2조5014억원)에서 지급수수료(9800억원) 비중은 39.1%에 달했다. 무려 인건비(29.7%)보다 비중이 컸다. 만약 지급수수료가 감소하면 넷마블의 흑자전환 시계추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오는 4월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에 동시 출시된다. 보통은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서서히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드라마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격하는 모습이다. 권 각자대표는 "2024년 넷마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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