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R, 음악 퍼블리싱+레이블까지 '존재감 부각'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경영활동 상세 공개, 거버넌스 이슈 차단 의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19 08:22:5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인 이성수 CEO가 이끄는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reation Music Rights, 이하 KMR)가 경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KMR에서 불거지는 각종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KMR은 지난해 인수한 더허브와 텐엑스의 가격적정성을 놓고 카카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는 KMR을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에서 더 나아가 멀티 레이블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SM엔터테인먼트 내에서 KMR의 존재감과 위상이 더 커질 수 있다.
◇KMR 경영활동 ‘공개’, 잡음 차단 의지
1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KMR이 본격적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SM엔터테인먼트는 “KMR이 지난해 설립된 이후 인재 채용과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 영업활동에 나섰다”며 “SM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양질의 곡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최상위 작가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MR은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다. 작곡가와 작사가 등 창작가와 계약을 맺고 엔터사와 드라마, 영화, 게임, 광고제작사 등에 음악을 공급, 저작권료 등 발생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업을 맡고 있다면 KMR은 아티스트를 위한 곡 수급을 담당하는 식이다.
KMR은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올 1월까지 86인의 창작가와 계약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유럽법인도 설립했다. 유럽의 창작가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KMR 유럽법인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등을 만든 Dsign Music(디자인 뮤직), 레드벨벳과 에스파의 히트곡을 만든 Sunshine(선샤인) 등 세계적인 창작가팀과 계약을 맺었다. 현재 KMR은 북미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KMR의 경영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점이 눈에 띈다. KMR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사업을 하려는지 공개함으로써 더 이상의 잡음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KMR은 카카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 감사위원회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원한 돈으로 KMR이 더허브와 텐엑스를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게 아니냐는 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이런 의혹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EO도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의혹에 반박했다.
이에 따라 이날 SM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KMR의 경영활동에는 더허브와 텐엑스도 포함되어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더허브가 작업한 곡 중 상당수가 인기 K팝 아티스트의 타이틀곡으로 발매됐으며 이 팀이 해마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K팝 퍼블리싱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KMR을 아시아 대표 음악 퍼블리싱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블로도 진출, 김우진 이어 상반기 신인 2팀 배출 예정
KMR은 퍼블리싱에서 멈추지 않고 레이블로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을 실현하는 데에는 텐엑스 인수가 주효했다고 SM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KMR이 지난해 텐엑스를 인수한 덕분에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자 스트레이키즈 멤버였던 아티스트 김우진의 전속계약권을 인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KMR은 올 상반기 김우진 씨의 첫 앨범을 발매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올해 2팀 이상의 아티스트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설립과 멀티 레이블 전략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공개한 경영전략 SM 3.0의 핵심계획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KMR에 투자되는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5년까지 퍼블리싱 역량을 확대하는 데 1500억원, 레이블을 인수하는 데 25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퍼블리싱과 레이블 인수 둘다 KMR의 주요 업무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KMR이 보유한 다수의 프로듀서와 우수한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업까지 진출, SM 3.0의 멀티레이블 전략을 KMR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맑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보메드, 157억 시리즈C 유치 "파이프라인 고도화"
- [VC 투자기업]'AI 법안 모니터링' 코딧, 일본 서비스 고도화
- 레신저스, 북미 진출 본격화…내년 매출 '400억' 목표
- [i-point]아우딘퓨쳐스 "중기부 장관 방문, 미국 관세 간담회 진행"
- [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70억 시리즈B 시동…한우 밸류체인 ‘호평’
- [달바글로벌은 지금]창업 8년만에 대주주 오른 파운더…FI 오버행이슈 '부담'
- [VC 투자기업]'700억 유치' 메티스엑스, 사명 '엑시나'로 변경
- 컴업2024, 300곳 VC '매칭의 장'…글로벌 비중 15%
- [아이지넷, Road to IPO]2026년까지 매년 '더블 성장' 목표…실현 가능성은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펀치랩, 에듀테크 1위 'AI 버티컬' 기업으로 도약"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