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고금리·가계부채·부동산PF'에 조달여건 달렸다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21 07:50:4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고금리 기조,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등 크게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기업 실적에 따른 양극화도 채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redit Forum'에서 '자금조달 여건과 거시건전성 점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크게 네 가지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과거와 같은 저금리 기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한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자비용 상승으로 한계기업 증가…부동산PF, 금융부실화 전이 가능성 낮아
김필규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평가 균형금리 등이 상당히 올랐고 최근에는 다소 안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지만 대폭적인 하락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고금리 기조로 인해 기업의 평균 이자부담률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증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커버하지 못하는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또한 고금리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가계 부채가 한계 수준에 와 있는 듯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결국 소비나 부동산 시장의 회복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서 궁극적으로 기업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PF 규모가 134조원으로 집계됐다. 그는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증권사나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각 금융기관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투자 포지션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금융부실화로 급격하게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팬더믹 이후에 미국 근무여건이 바뀌면서 상업용 부동산 공실이 늘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떨어지면서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연기금, 기타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투자를 했고 직접 투자한 기관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2023년 신용채권 발행 사상 최대, 올해 기준금리 하락폭은 제한
국내 신용채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행은 증가 추세였다. 2023년 신용채권 발행액은 전년대비 10.1% 증가한 460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잔액은 1213조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다. 신용채권 규모는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를 모두 합친 수치이며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제외됐다.
유형별로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금융채와 회사채의 발행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특수채 발행은 감소했다. 금융채는 2022년 271조원에서 2023년에는 303조원 규모로 발행됐다. 회사채는 75조원에서 88조원까지 발행액이 늘었다. 반면 특수채는 한전채 발행 감소 등으로 같은 기간 72조원에서 68조원으로 줄었다.
그는 "회사채의 경우 AA급의 발행이 굉장히 늘었는데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며 "금융채는 역대 최대치였는데 발행주체별로 은행은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로 인한 자금 수요 증가, 유동성 규제 정상화 영향이 있었고 캐피탈사는 예비적 자금 수요가 커져서 발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용 스프레드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언제 낮출 것이냐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으로 인해 다시 금리가 약간 상승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신용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사태 때 한 번 큰 폭으로 오른 이후 비교적 안정된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최근 매파적인 발언들을 하면서 전반적인 금리 자체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동조현상들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한·미 금리차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횟수 자체는 미국에 비해서는 좀 더디고 횟수도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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