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존재감 '뚝'…S&T 빈자리 메웠다 2021년 말 홍원식 대표 부임 후 육성 성과…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순손실
이정완 기자공개 2024-02-13 14:39:5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내내 리스크 우려가 지속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비중을 대폭 줄였다. 부동산PF 수익 빈자리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이 채웠다. 2021년 말 홍원식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한 뒤 육성한 성과다.다만 PF 리스크로 인해 수익성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하이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부동산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800억원 넘는 돈을 충당금으로 쌓은 탓에 연결 기준 순손실을 기록했다.
◇IB·PF 수익 비중, 지난해 86%서 55%로
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1692억원 중 63%를 상품운용 사업에서 벌었다. 기업금융(IB)·부동산PF 사업은 전체 중 56%를 차지했다.

상품운용 비중이 IB·PF 실적을 뛰어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수년 동안 IB·PF 실적은 회사 수익의 과반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86%에 달할 정도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호황기에 PF 금융주선, 매입확약, 셀다운 분야에서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쳤다.
홍원식 대표이사 부임 후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2021년 12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그는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문했다. 주식·채권 등 고유재산 운용 실적을 개선하고자 기존 본부 조직을 총괄 규모로 확대했다. S&T총괄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정유호 부사장에게 맡겼다.
지난해 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은 게 S&T 수익 비중 증가의 원인이 됐다. 분기별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상품운용 수익은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던 1분기 592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268억원, 3분기 마이너스(-) 13억원으로 수익 규모가 축소됐다. 4분기에는 다시 219억원으로 반등했다.
◇2022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PF 비용 처리
다만 과거 고수익을 이끌던 부동산PF로 인해 순이익 측면에서 영향이 크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내외부에서 PF 사업 리스크를 줄곧 지적 받았다. 상반기 사업 전반에 대한 자체 내부감사를 마친 뒤 금융감독원에서 PF 업무처리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수시검사에 돌입했다. 작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PF 꺾기 이슈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후폭풍으로 작년 11월과 12월 PF 핵심 임원이 줄퇴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말 대표 직속 투자심사실을 투자심사본부로 확대하며 신규 PF와 기존 실행된 PF에 대한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작년 4분기에만 80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2022년 4분기 112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이래 매 분기 비용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적립한 충당금은 1324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작년 연결 기준 순손실은 31억원으로 2022년 376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4분기에만 순손실이 329억원에 달했다.
한편 PF 사업 비중을 축소하다 보니 우발채무 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우발채무는 1조595억원으로 2022년 말 1조2826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작년 말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는 79%로 2022년 말 93%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말 120%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에 30%포인트 가량 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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