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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손실 가시화, 금융권 M&A로 이어진다" 나이스신용평가, S&P와 내년전망 공동 세미나…부동산PF 리스크 강조

안정문 기자공개 2023-12-07 17:14:1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2024년 신용등급 관련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부동산PF 손실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금융 및 증권업계의 M&A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P와 '전쟁, 그리고 부채의 무게: 2024년에도 신용부담 지속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부동산PF 손실 확대, 금융권 M&A로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4개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부동산PF 관련 잠재위험이 크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진행 중이라며, 실적이 악화되는 회사는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밖에 2024년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4개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비우호적 거시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 변동성이 낮고 유사 시 대응능력도 우수하다고 봤다.


이 본부장은 부동산PF 부실이 현실화되면 금융업권의 M&A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증권사 중 외부지원가능성이 적은 회사는 부동산PF 잠재부실이 현실화되면 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재무적 지원능력이 최상위 수준인 은행금융그룹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짚었다. 은행금융그룹의 투자여력은 최근 10년 내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이 본부장은 부동산가격이 충분히 거품이 빠지지 않아 추가 하방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융비용과 공사비용도 급증하면서 토지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브릿지론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릿지론은 만기연장 위주에서 관련 토지의 경매 및 공매 확대로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는 PF 대주단 구성 등으로 리스크를 미뤘지만 내년에는 올해처럼 할 수 없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받아들이고 사업성없는 곳은 조금식 부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실 부동산PF를 정리하는 작업은 단계적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증권, 캐피탈사들의 등급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P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김대현 상무는 "PF대출 익스포저 자체를 줄이는 방법은 프로젝트를 끝나거나 사업을 폐기하는 방법 뿐"이라며 "단시간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으며 익스포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디리스킹 영향, 중국 관련 산업 부진 전망

이날 나신평은 비금융권 기업의 전망도 내놨다. 최우석 기업평가본부장은 2024년 한국의 주요 산업은 디리스킹(de-risking)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경제권 블록화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리스킹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춰 잠재적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이전 대중국전략이었던 디커플링보다 압박의 강도가 약한 전략이다.

블록화에 따라 선진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권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의 중요도는 낮아지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미국권역에 대한 수출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저효과의 영향으로 일본과 경합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으로는 블록별 투자가 늘어나면서 채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미국권역의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방위산업은 2024년 중에 개선된 실적을 보이거나 2023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보이겠다.

중국 관련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해운산업은 2024년 실적이 올해 수준이나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산업인 건설, 소매유통산업도 불리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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