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ROA 2위 수성 비결은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209억, 차입형 토지신탁 대부분 사업 초기 단계
이재빈 기자공개 2024-02-22 07:24: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신탁이 총자산수익률(ROA) 2위 자리를 지켰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지만 타사보다 신탁계정대 대비 대손충당금을 적게 설정한 영향이다. 다만 신한자산신탁은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고 지주 재무본부장을 이사회에 합류시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총자산수익률(ROA)로 11.9%를 기록했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14개 신탁사 중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18.2%) 대비로는 6.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신탁업은 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자산총계를 바탕으로 수익성 지표를 산출한다.
ROA 악화는 수익성 저하에서 기인했다. 신한자산신탁의 지난해 매출은 14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526억원) 대비 2.35%(36억원) 하락에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971억원에서 696억원으로 28.38%(276억원), 당기순이익은 737억원에서 534억원으로 27.46%(202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대손상각비다. 신한자산신탁은 대출채권 관련이익(손실) 항목에서 대손상각비로 170억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이 항목이 1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9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대출채권 대손상각비는 회수 불투명한 매출채권 등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때 발생한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와 공사비 증가로 인해 신탁사 자금 투입 및 대여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이 대출채권의 회수가능성을 엄격하게 평가할 것을 주문한 만큼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진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탁계정대는 2022년 575억원에서 2023년 2095억원으로 264.35%(1520억원) 급증했다. 책임준공형 관리신탁과 차입형신탁은 공사비 상승과 분양률 저조, 사업성 악화 등으로 인해 준공이 어려워질 경우 신탁사가 사업장에 공사비를 투입해 공사를 마무리한다. 이때 투입되는 비용이 신탁계정대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반면 대손충당금 증가폭은 신탁계정대를 밑돌았다. 115억원에서 209억원으로 81.74%(94억원) 증가에 그쳤다.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9.96%로 2022년(20%) 대비 하락했다. KB부동산신탁(23.19%)과 우리자산신탁(22.56%) 등 여타 금융지주계열 신탁사 대비 낮게 나타났다. 다만 하나자산신탁(8.08%)보다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탁계정대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차입형 토지신탁 대부분이 사업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손충당금이 발생할 소지가 적었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보인다는 게 신한자산신탁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수주한 차입형 신탁 사업지는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진입한 만큼 공사 중단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사업장별 유형과 진행단계 등에 따라 채권 등급을 평가했다. 신탁계정대가 투입된 규모는 차입형과 책준형에 각각 1000억원 규모다. 다행히 특정 사업장에 신탁계정대 투입이 집중되지는 않아 리스크 분산은 이뤄졌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신탁계정대가 발생하지 않은 미사용한도에 대해서도 184억원의 충당부채를 계상했다"며 "이와 별개로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면 대손준비금이 적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신한은행에서 여신기획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최완철 전무를 위험관리책임자로 두고 리스크관리팀과 심사팀, 기술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탁계정대와 대지급금, 출자액 등 신용리스크도 최 전무의 관리 대상이다.
지주에서도 신한자산신탁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셈이다. 올해 초에는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본부장을 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재무팀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오른 장 본부장은 지주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신한자산신탁의 재무관리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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