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카카오게임즈 '오딘', 3년 연속 '1조 클럽' 견인2년 넘게 흥행 괴력, '리니지' 아성 넘봐…성장동력서 이제는 버팀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23 11:49:52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이라는 위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있다. 바로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만나면서 국내 굴지의 게임사로 '퀀텀점프' 했다. 오딘은 올해로 출시 3주년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든든한 성장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오딘 출시 이후 단숨에 '1조 클럽'
카카오게임즈 위상은 오딘 출시 전과 후로 달라진다. 오딘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카카오게임즈 매출(연결)은 많아야 4000억원대였다. 하지만 2021년 6월 오딘이 출시되고 매출은 단숨에 1조원대로 치솟았다. 명실공히 국내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한순간의 반짝 실적이 아니다. 2021~2023년 3년 연속 1조원 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처음 마주한 시점은 2018년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신생 게임사였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대표작도 없던 상태였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우수한 개발력으로 명성이 높았던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를 믿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선견지명이 됐다. 오딘의 성과는 세간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2021년 6월 출시되자마자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000억원 넘는 매출고를 올렸다. 2017년부터 줄곧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지켜오던 모바일 MMORPG 시장 절대강자 <리니지M>을 위협할 정도였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로 일거다득
오딘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랜 약점을 해소하는 역할까지 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은 퍼블리싱(게임유통) 역량이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게임개발 역량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자체 지식재산권(IP)도 부족했다. 그만큼 다른 게임사가 만든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오딘도 마찬가지였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구조였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각기 다르면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나눠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통상 모바일게임 전체 매출 중에서 30%는 유통 플랫폼(애플앱스토어·구글플레이스토어)이 가져가고 나머지 70%를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나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21년 11월 4500억원을 투자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결과적으로 오딘을 자사 게임으로 품으면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가져가던 매출이 카카오게임즈 연결 실적으로 이어졌다. 매출이 4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급증한 배경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스테디셀러'
오딘의 성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로 출시 3주년을 맞이하는데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매출 순위 5위권을 벗어나고 있지 않다. 통상 모바일게임 수명은 1~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지금까지는 성장동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IP를 보유한 만큼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도 가능해진다. 오딘이라는 IP를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굿즈 등으로 재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국내 경쟁사들의 <리니지 시리즈>나 <뮤 시리즈>, <라그나로크 시리즈>처럼 스테디셀러로 거듭날 수도 있다.
오딘은 이용자의 과금 심리를 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캐릭터의 전투력 순위을 공개하는 점이 상징적이다. 자신의 캐릭터 전투력을 높이고자 하는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과금하는 구조다. 반대로 과금에 소극적인 이용자도 시간만 투자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끔 만들어 경쟁작 난립에도 이용자 이탈이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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