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한화생명, 신계약 성과에도 가정 변경에 CSM 순감소당국 가이드라인 적용에 실손에서만 8000억 증발…올해 신계약 마진 목표 2조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22 12:28: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새 회계기준 도입 첫 해 순이익을 대폭 늘렸다. 보장성 상품 중심의 신계약 성과를 내며 CSM(보험계약마진)을 대거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다만 보유 CSM은 오히려 줄어드는 '옥의 티'도 있었다.다만 CSM 감소의 주된 이유가 계리적 가정 변경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었던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CSM 보유고를 늘려 가며 이익을 안정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2023년 별도기준 순이익 6163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대비 74% 급증한 수치다. 보험손익이 세전 6509억원, 투자손익이 세전 910억원을 기록하는 등 보험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보험 영업지표로 활용되는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3조2630억원을 확보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좋은 보장성 상품의 비중이 2022년 53%에서 지난해 75%까지 높아지는 등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나타났다.
눈에 띄는 지점은 CSM이다. CSM은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새롭게 기록되는 계정과목으로 보험부채 가운데 향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환입되는 부분이다.
APE에서 나타나듯 한화생명은 보장성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신계약 CSM을 2조5410억원 확보했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보유 CSM 잔액은 2022년 말 9조7630억원에서 2023년 말 9조2380억원으로 오히려 5%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CSM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익으로 상각돼 보유고를 빠져나간 CSM 8880억원을 제외하고도 신규 확보분에 맞먹는 2조5310억원 규모의 CSM이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사라졌다. 한화생명은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등의 일회성 요인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제각기 다른 기준으로 계리적 가정을 설정하는 데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무해지·저해지상품 해약률 가정 △고금리상품 해약률 가정 △CSM 및 RA 상각 등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한화생명은 실손보험의 계리적 가정 변경만으로 8000억원의 CSM이 장부에서 사라지는 등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CSM의 회계처리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다만 CSM 순감소의 이유가 일회성 요인이었던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CSM 보유고를 늘려 가며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PE에서 나타나듯 한화생명은 수익성 좋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효율 좋게 신계약을 확보하고 있었다. 신계약 CSM의 수익성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50%에서 4분기 98%까지 높아지는 등 연말로 갈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이런 영업 추세를 이어가며 올해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계획대로 CSM을 확보하면 2024년 말 CSM 보유고가 10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도 예상했다.
영업 기반도 한껏 탄탄해졌다. 한화생명은 산하 영업조직 자회사들이 보유한 보험설계사(FP) 수가 지난해 말 2만7172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2021년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물적분할로 시작된 제판분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한금서는 지난해 순이익 690억원을 내 출범 3년차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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