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분할 3년' 화승R&A, 넘겨받은 빚 부담 '완화' 가속도④차량부품 제조 순항, 수익성지표 우상향…50% 웃돌았던 차입금의존도 30%대로
박동우 기자공개 2024-03-05 08:25:5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9: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화승알앤에이(화승R&A)가 인적분할로 출범한지 올해로 3주년을 맞는다. 법인 설립 당시 2000억원 넘는 차입금을 넘겨받았는데 부채비율이 500%를 넘기는 등 초창기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다행히 본업이 순항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익이 늘면서 수익성 지표가 우상향했다. 빚 부담이 점차 완화됐고 50%를 웃돌았던 차입금의존도는 30%대로 낮아졌다.
◇계열사에서 원료 조달,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 납품
화승R&A는 2021년 2월 화승코퍼레이션의 인적분할을 계기로 설립됐다. 당시 차량용 고무부품 제조부문이 떨어져 나오면서 신설 법인 화승R&A가 출범했다. 기존 법인 화승코퍼레이션은 산업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자회사도 관리하는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설정했다.
최대주주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분할 직전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율과 같은 21.96%(417만110주) 주식을 확보했다. 현 총괄부회장의 부친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은 13.48%(256만893주)를, 화승인더스트리는 9.26%(175만8079주)를 소유했다. 화승코퍼레이션 역시 분할 전 자사주 지분율과 동일한 11.27%(214만1216주)의 화승R&A 주식을 확보했다.
화승R&A가 지분 일체를 소유한 자회사로는 화승티엔드씨(화승T&C)가 존재한다. 자동차 도어·트렁크 실링용 제품 등을 생산하는데 주력하는 업체다. 과거 화승코퍼레이션이 주식 100%를 보유했으나 2021년 분할과 맞물려 화승R&A로 지분이 모두 넘어갔다.
화승R&A는 빗물·먼지 등을 차단하는 웨더스트립, 연료 호스 등을 생산하는데 특화됐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메이커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주요 매출처다. 부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는 그룹 계열사에서 조달해 왔다.
그동안 화승소재로부터 연고무(CMB)를 사들이고 화승네트웍스에서 편조사를 수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을 살피면 2021년 출범 이래 지난해 9월까지 3년 동안 계열사와 거래하며 매입한 금액은 2907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승소재 1911억원, 화승네트웍스 657억원, 화승코퍼레이션 234억원, 이외 계열사 105억원이다. 매입액이 단연 많은 화승소재는 지난해 7월 화승코퍼레이션에 흡수 합병됐다. 지난 3년간 화승R&A가 화승코퍼레이션·화승소재·화승네트웍스 3사와 거래하면서 얻은 매출은 22억원에 그쳤다.
◇EBITDA마진율 '최고치' 8% 육박, 차입금 1년새 600억 감축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우상향과 맞물려 화승R&A 수익성 지표는 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5349억원으로 전년동기 4751억원보다 12.6%(598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2022년 1~9월 0.6%와 견줘보면 4.7%포인트 올랐다.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꾸준히 불어났다. △2021년 267억원 △2022년 361억원 △2023년 1~9월 425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EBITDA마진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7.9%로 설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빚을 줄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21년 인적분할 당시 존속법인 화승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이관된 총차입금은 2000억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1581억원까지 줄었다. 2022년 3분기 말 2216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635억원(28.7%) 감소했다.
총차입금 감축과 함께 차입금 의존도가 하락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2021년 말 51.6% △2022년 말 43.9% 등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9월 말 36.4%를 기록했는데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신용등급(BBB-) 하향조정 요건인 '차입금 의존도 40% 초과'에서 벗어났다.
부채비율 역시 극적으로 변화했다. 2021년 말 566.8%였으나 2022년 말 355.9%, 2023년 3분기 말 283.8%로 낮아졌다. 2년 9개월 만에 283%포인트 낮추는 결실을 얻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자기자본이 불어난 덕분이다. 2021년 말 87억원에 그쳤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9월 말 530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