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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1000억 조달한 케이알엠, 로봇 매출인식 '초읽기'내달 실적반영 가능성…LIG넥스원, 최대주주 지분 인수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4-02-27 11:27:38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알엠이 최대주주 변경 후 약 1년 만에 로봇 사업 매출인식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전후로 첫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로봇 생산시설 구축, 신사옥 건립, 전문인력 유치 등에 투자하며 준비한 결과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알엠은 올해 1분기 로봇 사업에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알엠은 지난해 최대주주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로 변경된 후 로봇 관련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베노홀딩스 외 1인의 구주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알엠(당시 다믈멀티미디어)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1주당 1만원에 구주 220만주를 인수했고, 1주당 4920원에 신주 406만 5040주를 인수했다. 총 투자금액은 약 420억원이었다.

비전60 [자료=케이알엠 사업보고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사명(다믈멀티미디을 케이알엠으로 바꾸고 4족 보행 로봇 비전60 생산 사업 추진에 나섰다.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사인 고스트로보틱스와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한국 내 로봇 생산 권리 및 한국내 독점 총판권을 획득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은 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지난 2023년 1월 8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한 것에 이어 4월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해 총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인 규모였지만 결과적으로 케이알엠은 조달을 성사시켰다.

케이알엠은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로봇 생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인건비 및 연구개발 비용, 로봇 생산 시설 구축 및 사옥 건립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자금 납입이 완료된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제모피아인베스트로부터 서울시 강남구 중심지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했다. 케이알엠 측은 앞으로 해당 부지에 R&D 센터와 신사옥을 건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경북 구미 공장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진규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유수 대학교 출신 연구원들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사업의 결과는 올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알엠 측은 올해 3월 전후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숫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노력들의 결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로봇 활용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이알엠이 생산하는 사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으로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구성돼 있고,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 및 깊이 감지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순찰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군용 등 특수 목적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LIG넥스원이 지난해 말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케이알엠과의 교통 정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미국에 인수목적 회사 LNGR LCC를 설립했다. LIG넥스원과 한국투자PE가 각각 1877억원, 1260억원을 출자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확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케이알엠이 국내 로봇 생산 권리 및 독점 총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가 케이알엠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궁금해 하고 있다. 케이알엠 측은 아직 정리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LIG넥스원 인수절차가 완료될 때 까지 지켜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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