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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현장 in]쎌바이오텍, '유산균' 미국서 인정…해외 공략 초읽기미국 FDA GRAS 인증, 치료제 영역으론 '대장암 치료제' 임상 1상 준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6 08:55:39

[편집자주]

신약 그리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는 '현장'이 있다. 연구소이기도 하고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기지 건립'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달린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롬바이오 전문회사 쎌바이오텍이 유산균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GRAS 인증 획득을 계기로 보유한 유산균 상품의 실적을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정체기에 빠진 마이크롬바이오 연구도 대장암 치료제(PP-P8)를 중심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매출 성장에도 아쉬웠던 수익성, 마케팅 비용 때문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37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1%, 19.9%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축소됐다. 지난해 쎌바이오텍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2019년 12.61%를 기록한 뒤 2020년 8.04%, 2021년 15.48%, 2022년 11.98% 등으로 10%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신규 제품의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판매비와관리비는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68.50% 급증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에만 광고선전비로 50억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분 38억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듀오락 맘스 프로바이오틱스'와 '듀오락 바이오 가드', '듀오펫'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 김포 쎌바이오텍 연구소 전경

이상훈 쎌바이오텍 CFO는 "지난해 국내에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이 영엽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관련 상품들이 시장에 안착한 올해부터는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장 핵심 유산균 해외 수출 확대 기대

지난해 이익 감소에도 쎌바이오텍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산 유산균 11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최상위 안전성 인정 제도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을 통과한 11종은 쎌바이오텍의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 전 제품에 주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특허 균주다.


FDA GRAS 인증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진입장벽이 높은 안전성 검증 제도다. 유산균의 △전체염기서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항생제 내성 검사 △독성 인자 검사 △동물 유독성 검사 △인체적용시험과 같이 입증하기 어려운 안전성, 기능성 연구자료를 요구한다.

국가별로 유산균 검증 시스템이 있지만 FDA GRAS를 뛰어넘는 요건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FDA GRAS 인증을 받은 것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 이점이 있다.

실제 FDA GRAS 등재 유산균은 단 68종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덴마크의 크리스찬 한센(9종), 미국의 듀폰 다니스코(7종), 일본의 모리나가(6종) 등이 있다. 11종의 유산균 인증을 받은 곳은 쎌바이오텍이 유리하다.

FDA GRAS 인증을 통해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글로벌 매출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의 유산균 수출액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2022년에는 227억원을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늘었다. 227억원은 국내 유산균 수출액 638억원의 35%에 달하는 액수다.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은 "29년간 정직하고 안전한 유산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FDA GRAS 인증으로 이어졌다"며 "인증을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지속 추진

유산균 상품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지원으로 이어진다. 쎌바이오텍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은 대장암 치료제(PP-P8)다. PP-P8은 한국인 대장에 서식하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경구용 유전자 치료제다.

경기도 김포 쎌바이오텍 연구소

쎌바이오텍 R&D센터는 PP-P8에서 분비된 항암 단백질 P8이 대장암세포로 침투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P8은 대장암 증식에 관여하는 세포의 주기 정지 표적 GSK3베타에 결합해 대장암 성장 촉진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감소시켰다. 세포 주기 정지가 발생하고 대장암세포 증식이 억제되면서 항암작용이 나타났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2021년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한 상태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보완요청을 받았고 보완사항을 수정해 왔다.

당뇨병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도 진행한다. 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경구용 혈당강하제 및 인슐린 요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당 강하 효과는 강화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현 쎌바이오텍 연구소 부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을 사실상 처음 진행해 오면서 다양한 연구성과를 냈다"며 "식약처에서 요구한 PP-P8 임상 자료를 모두 제출한 만큼 조만간 임상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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