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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하이닉스 효과' SK스퀘어, NAV 27조로 '급증'수익성 저조 불구 전년대비 45% '껑충', 현금 1조 유입·신규투자 기반 마련

김규희 기자공개 2024-02-26 07:31: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1: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의 지난해 순자산가치(NAV)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해 오름세를 보인 덕분에 27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3년 전 제시했던 중장기 NAV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2025년까지 NAV를 75조원까지 올리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투자회사로서의 본연 가치를 끌어올린 점은 성과로 꼽힌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약 1조원의 현금을 유입시키면서 신규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산하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밸류업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추진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NAV 상승 견인, 11번가 비롯 비상장사 ‘주춤’

SK스퀘어는 23일 작년 4분기 NAV가 27조12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18조6500억원 대비 45.4%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0.4% 오른 수치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덕분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22년 말 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했다. 2023년 3월 말 8만8600원, 6월 말 11만5200원, 9월 말 11만4700원으로 오르더니 12월 말엔 14만1500원을 찍었다. 1년간 상승률이 86.2%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외 비상장사 NAV는 부진했다. 2022년 4분기 7조1200억원에서 23년 4분기 5조5900억원으로 21.5% 하락했다.

11번가의 하락폭이 컸다. 11번가 NAV는 2022년 4분기 2조2100억원에서 1년 만에 8300억원으로 62.4% 하락했다. 지난해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원스토어 등은 비슷한 수준의 NAV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각한 SK쉴더스 NAV는 잔여 매각 대금 등을 고려해 1조4700억원으로 계산됐다.

SK스퀘어 NAV는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3년 전 제시한 중장기 NAV 목표치 달성은 요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K스퀘어는 2021년 출범하면서 2025년까지 NAV 규모를 7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NAV는 25조9900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22년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 및 원스토어 등 기업공개(IPO) 무산으로 NAV가 18조650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면서 27조1200억원으로 상승했다.

약속했던 2025년까지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NAV 75조원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미래투자 재정비, 소부장 성과 기대

SK스퀘어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7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폭이 커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628억원에서 마이너스(-) 2조3397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561억원에서 -1조31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콘텐츠웨이브 등에서 총 2조526억원의 지분법손실이 있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완만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은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회사인 SK스퀘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현금흐름은 주목할만 하다. SK스퀘어 본체는 지난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탄탄한 신규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와 인크로스에서 배당금수익 1771억원이 유입됐다. 작년 말 기준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65억원,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미수금) 4500억원이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미래 투자를 위한 리소스를 재정비했다. SK쉴더스 매각을 통해 8600억원을 회수했고 나노엔텍 매각으로 515억원, SK플래닛 일부 지분 매각으로 35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산하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밸류업 성과도 있었다. SK쉴더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원스토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5000만달러(약 670억원)의 투자 협력을 성사시켰다.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아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 기반도 마련했다. 원활한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개별 투자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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