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0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에서 백화점·쇼핑몰 사업을 전개하는 AK플라자(옛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조직 개편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조직 위계구조 재정립을 통해 기능별 역할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지난해 수원애경역사와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 만큼 백화점 영업 강화를 통해 적자 탈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지난해 말 기준 '4본부 9사업부 3실 52팀' 체제로 변경됐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대표이사 산하에 상품부문·지원부문·전략부문 배치된 구조였는데 부문을 본부로 체제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추가로 지역별 백화점을 관리하는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영업본부 조직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K플라자는 2020년 8월 4개 백화점 점포(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의 영업총괄 및 영업기획팀을 통합시키며 영업본부를 만들었는데 당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없앴다. 당시 영업본부의 기능을 전략기획본부로 이동시켰다. 최근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운영을 위한 사실상 컨트롤 타워 조직을 부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본부 체제로 변경하며 각 본부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편도 진행했다. 상품본부 산하에는 NCC팀과 MD전략팀을 꾸렸다. NCC팀은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이다. 상품 부문 시절에는 패션사업부만 있었는데, MD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리빙사업부도 신설했다. 리빙사업부에서 식품과 F&B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한 업무를 추진한다.

지원부문 산하 수원노보텔 운영 조직아래도 지원팀과 객실팀, 식음팀, 조리팀, 마케팅 팀 등 기존에 없던 세부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전략본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뷰티잡화, 패션유아, 스포츠, 생활, 마케팅 등 다양한 조직을 운영했던 E쇼핑사업부는 영업1,2팀과 마케팅, 플랫폼팀으로 조직을 단순화 시켰다. 기존 각 카테고리별로 분산된 백화점 담당 인력을 통합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NSC사업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사업부 산하에 NSC운영팀이 개발팀으로 변경된 정도다. NSC는 AK플라자가 미래 성장 기반으로 정한 상권 특화형 쇼핑몰이다. 쇼핑몰이 위치한 상권의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는 신모델이다. 2018년 8월에 오픈한 홍대점 등이 대표적인 점포다. 세종, 광명, 금정점을 오픈하는 등 5개의 NSC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외형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코로나19 시기 명품 소비가 증가하며 실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도 주요 백화점 3사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1% 증가한 2476억원에 그쳤다. 영업적자도 지속됐다.

올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AK플라자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수원점을 운영하는 수원애경역사를 통합하며 재무 안전성을 다진 상태다. 사명도 AKS&D에서 11년 만에 다시 AK플라자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최근 VIP 전략 등을 수정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역 근린 정책을 더 강화하면서 체험형 공간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공간 브랜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AK플라자 측은 "본부별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조직을 본경했다"며 "백화점 본연의 영업경쟁력, MD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