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펀딩 원년될까…GVA·NH헤지 등 잰걸음 이르면 상반기 성과 예상, AIP·KB운용 현지법인 활용 고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29 08:14: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가 국내 일반사모 운용사의 싱가포르 펀딩 원년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수년간 싱가포르 현지에서 펀딩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밟아온 전문사모 운용사들이 이르면 올 상반기 싱가포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자신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초 펀딩 성과가 나오면 후발 성과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VA운용은 최근 싱가포르 현지 투자자를 확보했다. 실제 펀딩을 유치하기 위한 실무단 작업이 완료되면 올 상반기 중에라도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GVA운용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구두로 투자를 약속한 상태"라며 "초기 성과 등을 가늠하고 추가 펀딩이 들어오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VA운용은 2017년 일반사모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했을 당시부터 해외자본 유치 목표를 설정해 관련 활동을 전개해왔다. 싱가포르 정부가 2020년 VCC 제도를 구축하자 타사 VCC 하위펀드로 합류해 현지 펀딩을 일으키기 위해 작업을 진척시켜왔다. 글로벌 기관에 꾸준히 펀드 운용성과를 공유해온 점도 현지 펀딩을 감안한 조치였다.
NH헤지자산운용도 싱가포르 투자 유치 걸음걸이에 속도를 내고있다. NH헤지운용은 모회사인 NH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 'NH Absolute Return Partners Pte, Ltd. (NHARP)'를 통해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내달 중 현지 계좌를 트면 NH증권이 시딩 성격의 자금을 태우면서 준비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NH헤지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싱가포르 현지 펀딩 목표치를 설정했고,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현지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관련 절차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내다봐도 올 하반기 안에는 실제 투자가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 현지에서 VCC를 설립해 국내 많은 운용사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피보나치자산운용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피보나치운용은 지난해 머스트자산운용과 더블유자산운용, 더퍼블릭자산운용 등 다양한 하우스와 현지 펀딩을 논의, 최근 머스트운용이 현지 VCC 하위펀드를 설정하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AIP자산운용이 현지 운용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금융그룹 산하 종합자산운용사 중 KB자산운용 역시 싱가포르 현지 법인 운용 라이선스 활용을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KB운용의 싱가포르 현지 법인은 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의 해외 펀딩 채널로 활용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운용업계의 싱가포르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일련의 사모펀드 환매중지 사태에 이어 국내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펀드 투자 수요가 나날이 쪼그라들자 일반사모 운용사들은 해외 채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시장은 VCC 제도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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