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효성 계열분리]조현준 회장은 '그룹 미래' 수소를, 조현상 부회장은 M&A 가능성수소 사업 순항 중, 신설지주 '핵심' 효성첨단소재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
김위수 기자공개 2024-02-29 11:40:1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줄곧 미래 사업으로 수소를 제시해 왔다. 수소 생산부터 공급, 충전 인프라 구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으로 구상할 예정이었다. 지주사 ㈜효성의 인적분할로 계열사들의 배치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효성그룹의 수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대부분 조현준 회장이 이끌 존속법인인 ㈜효성 산하에 남는다. 이에 따라 수소 사업은 조현준 회장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신설지주를 관통하는 신사업은 아직까지는 애매모호하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사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효성그룹 수소 밸류체인 '이상 無'
효성그룹 수소 밸류체인의 중심은 효성중공업이다. 수소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효성중공업이 맡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액화수소 1위 기업인 독일 린데와 울산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설립 중이다. 이미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로 이르면 올 1분기 중 액화수소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효성중공업과 더불어 효성화학도 수소 밸류체인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생수소가 발생한다. 친환경 수소는 아니지만 수소의 공급 자체가 풍부하지 않은 만큼 수소 사업에 기여할 여지가 크다. 향후 탄소포집 기술 등을 적용하면 친환경 수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효성중공업, 효성화학과 더불어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지주사 아래에 편입될 효성첨단소재도 수소와 관련된 사업을 맡고 있다. 수소고압용기에 필요한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다. 효성중공업·효성화학처럼 직접적으로 수소 사업에 발을 들인 곳은 아니다. 효성첨단소재의 이동이 효성그룹의 수소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조현상 부회장 신설지주, 신사업은?
효성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될 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토요타·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 미국 법인(Hyosung Holdings USA)·베트남 물류 법인(HYOSUNG GLOBAL LOGISTICS VINA CO)·광주일보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중 효성 미국 법인은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등 제품을 현지에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 곳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와 미국 법인은 첨단소재의 생산 및 판매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자동차 유통,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글로벌 물류, 언론사로 사업간 접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아직까지 신설지주를 관통하는 신사업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이 신소재로서 전기차 타이어코드, 우주·항공 사업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소재로 활용되기는 한다. 하지만 효성그룹이 두 소재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10년 이전이다. 신성장 동력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굳건히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제품은 글로벌 점유율 1위에 탄소섬유·아라미드·에어백 등은 2위"라며 "전세계 3위내 제품이 1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재원이 쌓일 경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 예상된다. 단 M&A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효성첨단소재의 재무여력이 가장 중요하다. 효성첨단소재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96%, 차입금의존도는 58.7%에 달한다. 2020년(부채비율 523.6%, 차입금의존도 67.8%)에 비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사업 안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조 부회장이 확보할 자금도 투자에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율이 21.42%에 달한다. 27일 오후 기준 주가(주당 5만9300원)로 계산하면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가치는 약 2700억원에 달한다. 반면 분할비율이 82대 18로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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