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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효성 계열분리]분할비율 '18%', 멀어진 재계순위 20위권 재진입효성그룹 지난해 기업집단순위 31위…신설지주 분할 시 4계단 하락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8 09:12: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효성그룹은 이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가 26위에서 22위로 4계단이나 상승했다. 지주사 ㈜효성을 중심으로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 등 사업체제를 꾸렸고 지주사 요건(상장 계열사 지분 2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 등 자본금 확충 과정을 거쳤다.

이후 자산총액 10조원을 초과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꾸준히 들어가고 있지만 순위 자체는 하락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의 사업 반등으로 자산총액은 14조원, 15조원을 차례대로 넘어섰지만 경쟁 그룹의 빠른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효성신설지주(가칭)가 예상대로 계열분리 절차를 밟으면 이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효성의 공정자산총액 자체은 2022년 14조7990억원에서 2023년 15조8770억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재계 순위는 31위로, 2022년 29위에서 2계단 떨어졌다. 이는 SM그룹(13조6630억원→16조4620억원), 영풍그룹(14조6320억원→16조8920억원) 등 뒤에 있던 그룹이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몸집을 빠르게 불리며 효성그룹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이 지난해 기록한 공정자산총액에 효성신설지주의 분할 비율(1:0.1820)을 단순 대입하면 조현준 회장 몫의 효성그룹 재계순위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신설지주 출범 후 공정자산총액은 약 1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지난해 재계순위 32~35위인 셀트리온(15조1320억원), 호반건설(14조6340억원), 케이티앤지(13조7610억원), KCC(13조3170억원) 등이 효성그룹을 앞지르게 된다. 여기에 OCI그룹(지난해 재계순위 38위·자산총액 12조2860억원)의 한미사이언스 경영통합과 같은 재계의 이합집산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출범 다음해인 2019년 재계순위가 26위에서 22위로 한차례 올라선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20년에는 26위로 다시 4계단 떨어졌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29위에 머물렀다. 2021년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코로나19 스판덱스 호황기와 맞물려 연결자산총액이 2조8000억원대에서 4조5000억원대로 급증하며 2022년 효성그룹 공정자산총액을 1조5000억원가량 불리긴 했으나 순위 자체는 내려갔다.

물론 효성그룹이 ㈜효성과 효성신설지주로 분할한다고 해서 당장의 계열분리로 이어지긴 어렵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이끄는 각각의 지주사 및 계열사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실제 가장 최근 계열분리 사례인 LX그룹 역시 2021년 출범 이후 공정위로부터 LG 친족집단이 아닌 독자 기업집단으로 인정받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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