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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남기천 연구소장, 고부가가치 창출 '키맨' 등극주력 제품 개발 참여한 '정통 애경맨', R&D 총괄하며 미래 준비 임무 수행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13 06:58:25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중국의 소비 둔화에 따라 주요 화장품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업계 막내 격인 애경산업은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펼친 노력이 빛을 발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애경산업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3대 전략(글로벌화·디지털화·프리미엄화)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더벨은 애경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세제 '트리오', 중성 세제 '울샴푸', 세탁세제 '리큐', 고형 수분팩트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 등. 애경산업이 국내 최초로 다수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R&D(연구개발)' 덕분이다. 2001년 대덕 연구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애경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특히 단순히 연구소가 내놓은 결과물을 관련팀에 전달하는 것이 아닌 연구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기준으로 효능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소비자가 느끼지 못하면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연구소장으로서 고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연구소장인 남기천 상무(사진)가 브랜드마케팅팀을 거친 배경으로 해석된다.

◇세제연구원으로 시작해 커리어 쌓은 '정통 애경맨'

남기천 상무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 학사를 취득한 후 충남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밟았다. 1997년 애경산업 연구소의 세제연구팀으로 입사해 마케팅 세탁세제 CMU, 세제파트장, 개인용품파트장, 생활용품연구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생용품연구소장과 제품안전센터장까지 맡았으며 2021년부터 연구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커리어만 살펴봐도 세탁세제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010년 애경산업은 겔 형태의 세탁세제 리큐를 출시해 세탁세제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남 상무는 세제연구팀 시절 리큐 개발에 참여했다. 마케팅팀과 연구소가 1년간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고 시제품을 지속적으로 써보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2008년 10월 출시된 '울샴푸 아웃도어'도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단계까지 참여해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출시해 중성세제 시장 개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울샴푸를 아웃도어 버전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당시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 의류 세탁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을 파악했다.

세탁이나 드라이 클리닝을 잘못할 경우 발수나 투습 등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땀이나 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지만 소재를 손상시키지 않아 기능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울샴푸 아웃도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을 마트의 생활용품 코너가 아닌 아웃도어 의류 매장에 판매하는 등의 파격적인 마케팅도 시도했다. 연구원이지만 기획부터 판매까지 필요한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

그동안의 커리어는 세제와 개인용품 등 생활용품 분야에 무게가 실렸지만 공로를 인정받아 화장품 연구까지 총괄하는 중앙연구소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 R&D 투자 비중 점진적 확대, 미래 준비 '중책'

생활용품뿐 아니라 화장품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이 R&D의 산물인 셈이다.

애경산업이 연구를 통해 생활용품에서는 다수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 제품을 선보인 것은 유명하다. 화장품 사업에서도 R&D 결실을 맺은 제품이 있다. 바로 2013년 출시된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다. 국내 최초로 에센스를 고형 수분팩트(에센스 포켓 기술)를 자체 연구하고 개발해 출시한 것이다. AGE 20'S 커버팩트는 애경산업을 대표하는 화장품브랜드로 등극했고 코스피 상장 당시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키워드였다.

이 같은 성장 과정을 함께 걸어온 남 상무는 R&D를 통한 애경산업의 성장세를 잇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연구원 출신인 남 상무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판은 깔려있다. R&D 투자가 중장기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애경산업은 매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9년 2.14%, 2020년 2.39%, 2021년 2.46%에서 2023년 3분기 말 기준 2.6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도 받았다. 2019년 인증 후 두 번째다.

남 상무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앙연구소에서 '미세거품 자가발포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적용한 '블랙포레 프로즌 탈모증상완화 샴푸'가 출시됐다.

'애경 독자 계면활성제-프리 천연 유화 기술'도 개발했다. 녹색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도 지속하고 있으며 독자 소재 개발을 위해 울릉도와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도 연구하고 있다. 남 상무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애경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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