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3대 전략' 확장 조력자, 정창원 생산부문장AK CDC 자동화 시스템 구축 앞장, 이사회 멤버 발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12 11:55:45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중국의 소비 둔화에 따라 주요 화장품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업계 막내 격인 애경산업은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펼친 노력이 빛을 발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애경산업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3대 전략(글로벌화·디지털화·프리미엄화)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더벨은 애경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전방위적으로 물류센터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배송 경쟁력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며 관련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애경산업도 지난해 충청남도 청양에 위치한 공장에 325억원을 투자해 애경 중앙물류센터(AK CDC)를 준공했다. 물류 보관 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올라 중장기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생산과 물류 시스템 혁신을 통해 애경산업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는데 앞장선 인물이 바로 정창원 생산부문장(상무·사진)이다.
◇30년 경력 '생산통', AK CDC 프로젝트 리더 활약
정 상무는 전북대학교 공업화학과 졸업 후 1993년 금호피앤비화학 생산부문에 입사해 30여 년간 역량을 쌓아온 '생산통'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에폭시 수지는 글로벌 톱(Top) 5에 속한다. 정 상무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금호피앤비화학의 에폭시(EPOXY) 사업부장을 거쳐 2016년에는 영업 담당 임원까지 올랐다. 2020년 애경산업으로 둥지를 옮겼고 생산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정 상무 합류 당시는 애경산업이 세계 시장 공략 및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던 시기다.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초 공사를 단행했다.
사업 인프라도 확충하기 시작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2020년 용인에 물류센터를 구축했고 이듬해 청양 공장에 1호 물류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10월 연면적 1만4022m² 규모의 2호 물류센터인 AK CDC까지 오픈했다. 입사 시기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청양 1호 물류센터부터 2호 센터까지 정 상무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AK CDC는매출 및 재고 증가에 따른 보관 용량을 확보하는 등 물류 인프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 임대 창고 운영으로 인해 발생했던 임차료 절감을 통한 매출 증대도 노렸다. 특히 전용 창고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재고 및 입·출입 통합 관리를 통한 정확도 및 가시성 향상, 물류센터 운영 프로세스 표준화, 작업 생산성 등을 강화했다. 제품 보관에서 출고까지 체계화된 물류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물류 단계를 나눠보자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물류 센터로 보내는 단계인 '퍼스트 마일' 단계까지가 생산의 영역이다. 과거에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물류 센터로 보내는 작업을 사람이 했다면 정 상무는 이 과정을 자동화 시키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자동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거점을 관리하는 영역은 구매/SCM(공급망관리)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업무가 구분되기는 하지만 정 상무는 리더로서 생산뿐 아니라 AK CDC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과 물류 역량 '청양' 결집 주도 역할, 3월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예정
최근 애경산업은 생산 체제 개편을 통한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애경산업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이다. 분말 세제는 대전 공장에서 액체 세제, 헤어 바디, 덴탈 케어, 화장품 등은 청양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주요 생산 거점을 대전과 청양 두 곳에 운영했지만 지난해 대전 공장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스파크' 등 분말 세제의 경우 '리큐' 등의 액체, 캡슐 등 세제 판매에 밀려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위탁생산을 하는 것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위탁 생산 관련 등의 세부적인 사항을 추진하는 조직이 따로 있지만 매각과 위탁 생산 등의 관련한 의사결정에 정 상무가 참여했다. 정 상무는 청양으로 생산과 물류 역량을 결집시키는 작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은 정 상무가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3월 21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상무 선임건이 의결되면 애경산업의 사내이사는 채동석 부회장·김상준 대표·안정태 상무·정창원 상무 4인 체제로 변경된다. 정 상무는 애경산업의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 중심 성장,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 3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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