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 순이익 기준 1등 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초부터 전행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당장 자산총액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영업활동을 통해 신규 고객을 늘리며 경쟁사들을 추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조 행장의 의지는 핵심성과지표(KPI)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우리은행은 2024년 KPI를 대폭 개선했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모두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조달 측면에서도 예적금 활성화를 통한 영업기반 확대를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KPI에 영업적인 요소가 많이 고려된 모습이다.

◇총점 1000점…영업활동 지표에 배점 더 많이

2024년 우리은행 KPI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영업활동 강화다. 이를 위해 KPI 평가 체계를 일부 개선했다. 영업 관련된 평가지표를 배점 합계는 450점으로 KPI 전체 배점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2024년 KPI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점 1000점으로 구성됐다. 큰 틀의 평가지표도 5가지로 구성했고 내부통제 평가지표를 별도로 떼 감점제를 운영하는 것도 같다. 다만 세부 평가항목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 주로 영업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했다.

올해 KPI의 평가지표는 고객관리(70점), 재무지표(420점), 핵심지표(200점), 정책지표(250점), 전략영업(60점)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됐다. 이외 내부통제 감점을 최대 400점으로 정해 내부통제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총점에서 감점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다만 평가항목의 경우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된다. 주로 영업활동 관련 요소들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 하고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식으로 정비했다. 각 평가항목에 대한 배점도 일부 상향해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영업력 배가 특명…목표는 130% 성장

2024년 KPI에선 상반기 핵심 추진과목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핵심지표를 신설해 운영한다. 세부적으로 기존 총점달성제에서 분리해 전행 핵심 추진과목을 각 영업조직마다 선택과 집중한다. 이에 따른 배점상향제도도 도입했다.

핵심지표로 따로 분리된 평가항목은 총 3가지 영업활동이다. 기업대출, 활동고객, 핵심예금 등이다. 지난해 조 행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기업금융을 활성화 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리테일 고객 저변을 넓히는 차원에서 활동고객 평가지표도 제시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저원가수신 증대를 위해 핵심예금 항목도 넣었다.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90점을 배점했었지만 올해는 100점으로 10점 상향했다. 이어 활동고객과 핵심예금은 각각 지난해 하반기 40점에서 50점으로 각 10점식 배점을 높였다. 이에 따른 핵심지표 총점은 200점이다.

특이한 점은 올해 영업실적 목표를 130% 부여했다는 것이다. KPI의 영업 관련된 평가지표에서 기준 점수 외에 초과실적을 별도 제시했다. 최대 130%까지 목표 초과달성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핵심은 최대평점 제도다. 기준 배점 이상으로 영업성과를 초과달성하면 최대 130%가량 가점을 준다. 기업대출과 활동고객, 핵심예금 등에서 모두 130% 목표 초과달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260점이다. 기본 배점 200점에서 60점 가량 점수를 더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초과실적 달성은 또 다른 영업관련 평가인 정책지표에서도 적용됐다. 정책지표 내 하위 평가항목은 통합상품, 결제성계좌, 신용카드, AUM, PB고객, 개인형IRP 자동이체, 퇴직연금, 외환기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배점은 250점이다.

9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최대 130%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정책지표 최대 배점은 325점이다. 약 75점 정도 점수를 더 획득할 수 있다.

핵심지표와 정책지표에서 각각 초과로 획득할 수 있는 점수는 60점과 75점이다. 한 영업점에서 영업력을 극대화해 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13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KPI 총점이 1000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성과로만 13.5% KPI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