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트인 방산 수출]최대 수혜자 한화에어로, 남은 물량 향배는③금융계약 문제 해결…앞으로도 '쪼개기' 계약은 불가피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07 07:40:44
[편집자주]
'전쟁'이란 급작스럽게 발발하는 것이니 'K-방산'에 대한 관심 급증도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다만 적응은 빠를수록 좋은 법. 폴란드와 무기 계약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던 요즘, 여야가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며 숨통을 확 트이게 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등 그동안 접점이 적었던 지역들과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또 다른 수출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벨은 국내 방산 업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 시점에 각사별 상황과 전망 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은법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과 달리 한화에어로의 경우 작년 말 폴란드 정부와 '2차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이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혜택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등을 내걸고 남은 10조원어치 계약 물량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2차 본계약 최종 합의 무난할 듯
한화에어로는 작년 12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2문을 추가 수출하는 '2차 본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약 3조4474억원으로 파악됐다. 당시 반년 가까이 미뤄지던 계약이 다시 체결될 수 있었던 건 수은의 금융지원을 우리나라 복수의 시중은행이 대신 해주는 데 양측이 '잠정' 합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늘리면서 한화에어로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지원은 일종의 '대출'이다. 시중은행 돈으로 폴란드에 금융지원을 하면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앞선 계약이 최종이 아닌 잠정 합의였던 것도 폴란드가 마지막까지 금리 인하 방안 마련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화에어로는 다시 수은을 통한 금융지원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수은은 금융지원 한도인 자기자본의 40%가 약 11조3600억원으로 늘어나, 1차 지원액(6조원)을 빼면 약 5조원을 추가로 폴란드에 빌려줄 수 있다. 2차 본계약(약 3조4474억원) 금액을 웃도는 터라 최종 계약 체결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차 본계약의 경우 최종 수출 계약 시한이 오는 6월 말까지"라며 "현대로템과 달리 한화에어로는 이미 작년 말 폴란드와 협의를 대부분 다 마친 상황이라 수은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폴란드 찍고 루마니아로
폴란드와 맺은 1차 기본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남은 계약 물량은 K-9 자주포 308문과 다연장로켓 천무 70여대 등이다. 업계는 이번 수은법 개정에 힘입어 남은 계약 물량에 대한 협상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태도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2차 본계약에서 폴란드 정부의 K-9 자주포 기술 이전과 부품 현지 생산 등의 요구에 일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더 멀리 내다보기 위한 태도로 보인다. 폴란드의 무기 구매가 빠르게 이뤄질수록 다른 수출국 확보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인접국인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수출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새 정부가 친독일 성향이라 마음이 급할 것"이라며 "이웃 나라 무기로 눈을 돌리기 전에 남은 계약 물량을 빠르게 처리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도 '쪼개기' 계약은 불가피하다. 한화에어로의 남은 물량은 1차 계약 때의 가격을 고려한 약 10조원이다. 수은 등의 금융지원 한도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식으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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