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업황 기대감 커진 덕산테코피아, 적자에도 뜨거운 투심[특징주]52주 신고가 경신, 주요 계열사 공장 증설 '턴어라운드' 임박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04 11:33:4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덕산테코피아 주가가 오전 중 강세다. 4일 개장 약 한 시간만인 오전 10시 주가는 전일보다 3900원(13.11%) 오른 3만365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최근 2거래일 연속 급증했다. 이날 오전 10시 거래량은 175만8968주로 직전 거래일 하루 거래된 물량의 절반을 한 시간만에 달성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9일에도 거래량은 총 349만1664주에 이르며 평소 거래량을 훌쩍 뛰어 넘은 상태였다.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평균 거래량은 81만7190주에 불과했다.

상승세를 이끈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덕산테코피아 거래량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940만4355주가 거래됐는데 이 중 기관 투자자들은 2만7988주를 거래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8만9572주를 거래해 나머지 물량이 모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갔던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소진율은 대략 1.7%정도다.

11시 기준 덕산테코피아 주가는 3만5200원으로 전일보다 무려 18.32%(5450원) 올랐고 52주 최고가 기록도 새로 썼다. 거래량 또한 321만5574주로 불어났다. 이는 직전 거래일 하루 동안 거래된 물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Public Announcement

덕산테코피아(Duksan Techopia Co., Ltd.)는 전자부품 제조업을 목적으로 2006년 3월 16일 설립됐고 2019년 8월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본사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다. 주력 제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핵심 구성 요소인 유기 재료와 반도체 전자재료 등 화학제품 등이다.

OLED는 별도의 광원없이 적색, 녹색, 청색의 유기재료(Organic Material)가 광원 역활을 해 전기 에너지를 받으면 빛에너지로 전환, 자체 발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덕산테코피아는 OLED 생산에 필요한 발광 재료와 OLED 플라스틱 기판소재의 모노머의 합성, 커버윈도를 대체하는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핵심소재인 증착소재(Precursor)와 합성수지용 고분자 촉매등 전자재료 소재의 유·무기 합성을 전문 영역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던 기초 원재료를 국산화에 성공해 초고순도 핵심 소재 등을 생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덕산테코피아의 매출별 비중을 보면 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이 54.8%(약 392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OLED 유기재료 매출이 약 2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0.35%를 차지했다. 기타 사업에서 약 4.85%의 매출을 냈다.

주요 계열사로는 △전해액, 첨가제, 유기합성물 등 2차전지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덕산일렉테라 △알루미늄, 아연도금을 생산하는 덕산산업 △아연도금 제품을 생산하는 덕산갈바텍 △셀, 고체전해질, 무기합성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덕산퓨처셀 등이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최근 별다른 공시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종속기업인 덕산일렉테라의 투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9억원 규모의 담보 제공을 결정한 일이 최근 1년간 주요 이슈였다. 담보 설정금액은 덕산테코피아 자기자본 대비 약 25%에 해당하고 담보 제공기간은 올해 9월 12일까지다.

덕산테코피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약 7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15억원과 비교해 약 1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 등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직전연도엔 영업이익 약 78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 등을 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적자가 유력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Peer Group

덕산테코피아는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기업으로 분류된다. 주요 동종 기업으론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미래나노텍,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거론된다. 이날 오전 10시 반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업종의 주가는 전일대비 약 1.87% 상승했다. 총 83곳의 주요 기업 가운데 52곳이 상승세를 보였고 24곳은 하락, 나머지 7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가장 뚜렷하게 상승한 종목은 테크엔(14.78%)이었고 이어 에이펙스인텍(14.29%), 덕산테코피아(13.61%), HB솔루션(12.06%) 베셀(10.24%)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엘리비젼(-14.92%), 소룩스(-3.08%), 신도기연(-2.85%), 이노벡스(-2.28%), 코이즈(-2.24%) 등 종목의 하락세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의 소재부품 기술 개발에 총 1조14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초격차 기술에 694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안정 품목에 대한 기술 개발을 위해 약 5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01억과 비교해 약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Shareholder Status

덕산테코피아는 덕산그룹 주요 계열사로 최대주주는 덕산산업이다. 이밖에 덕산테코피아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외부 투자자는 없다. 덕산산업은 지난해 3분기 말 덕산테코피아 주식 총 783만주, 지분율로는 42.61%를 갖고 있다.

덕산그룹은 창업주인 이준호 명예회장이 1982년 울산 효문동에 창업한 덕산산업을 모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국산화하며 성장했다. 2007년 덕산산업 지분을 오너2세에 50%씩 나누면서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수훈 회장과 차남인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가 각기 지분율 50%씩 보유하고 있다.

덕산그룹은 2013년 인적분할을 통해 덕산홀딩스 계열, 덕산산업 계열로 분리됐다. 덕산홀딩스 산하엔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가 속해 있고 덕산산업 계열엔 덕산테코피아와 그 계열사 등이 있다.

◇IR Comment

더벨에서 덕산테코피아 공시상 기재된 대표번호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IR 담당자와 연결이 닿지 않았다. 공시상 덕산테코피아 작성 책임자는 김춘호 이사로 기재됐다.

결국 모기업인 덕산산업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관리부 직원이 연결됐다. 이 직원은 내부에 IR 담당자가 따로 없고 본인은 아는 내용이 없어 답변이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결국 내부 다른 직원과 연결이 되었으나 이 담당자 또한 주요 계열사인 덕산테코피아 쪽에 연락처가 없고 관련해 그동안 어떤 문의도 온 적이 없으며 주가나 기업에 관련해 응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화를 종료했다.

이날 덕산테코피아 주가 급등 배경은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하이엔드 TV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장 등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과거엔 높은 생산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로 OLED 적용을 미뤄왔으나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 박성홍 연구원은 지난해 3월 "덕산테코피아는 공주시에 2차전지 첨가제, 전해액 공장을, 연결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는 미국 테네시주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전해액 공장을 증설중"이라며 "2024년 상반기 중 준공이 완료되면 연간 6만톤의 전해액 CAPA를 달성이 예상되고 2025년 약 4914억원의 매출 기여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