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훨훨' 테라젠이텍스, 영업·효율성 두토끼 잡았다 매출 첫 2000억 고지 달성, 손자회사 투자유치도 긍정적…자회사 관리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07 08:54:4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젠이텍스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었다. 이텍스시메티딘과 리피스탄정 등 주력 의약품의 매출이 올랐고 매출원가는 줄어든 효과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손자회사 테라젠헬스의 투자자 확보도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의약품 판매 호조…작년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테라젠이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 바탕에는 주력 의약품의 판매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의약품 매출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의약품 매출액은 28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증가 규모인 280억원과 엇비슷하다.
의약품 매출은 주력 상품인 소화기관용제와 순환기관용제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화기관용제와 순환기관용제의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0.2%, 55.1%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현재 테라젠이텍스의 소화기관용제 주요 의약품은 이텍스시메티딘,디메탈정, 가바민정이다. 순환기관용제 주요 상품은 리피스탄정,테레신정,아테나정 등이다.
생산량 증가로 인해 매출원가도 늘었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원가는 8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이 13.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같은 물량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의약품부문 가동률이 상승했음에도 재고자산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재고자산에 대한 충당금은 26.2% 감소했고 의약품 가동률은 95.34%에서 96.23%로 상승했다.
◇테라젠헬스 투자자 확보…당기순익 개선 영향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은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59.8%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67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2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데는 손실을 기록했던 손자회사 테라젠헬스의 지분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헬스케어가 지난해 10월 테라젠헬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전량을 235억원에 사들였던 게 주효했다.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반면 기존 98% 지분율로 최대주주였던 테라젠바이오의 지분율은 48%로 축소됐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인 테라젠바이오가 2022년 12월 헬스케어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사업을 주 업무로 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설립 첫해인 2022년 테라젠헬스는 2어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헬스케어 자금을 유치하며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수백억원의 자금 조달을 받은데 따라 연결기준으로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메드팩토 등 적자 계열사 부담 여전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제는 있다. 메드팩토와 테라젠바이오 등 주요 출자사와 주력 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출자사는 메드팩토다. 메드팩토는 최근까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법차손이 277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다. 다행히 지난해 말 741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위기를 넘긴 상태다.
메드팩토는 R&D 비용만 한해 평균 250억원을 지출한다. 유증으로 최소 3년의 R&D 시간을 벌었지만 라이선스아웃(L/O) 등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자회사인 테라젠헬스는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롯데헬스케어의 투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던 부분이 연결기준으로 테라젠바이오와 테라젠이텍스 회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