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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펀딩 칸서스운용,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확보 추진 리파이낸싱후 증자, 폴라E&M 대주주 등극…실현 여부는 미지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08 08:00: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3000억원 규모의 펀딩에 나선다.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하 폴라E&M)에 빌려준 대출을 직접 리파이낸싱을 하기 위해서다. 리파이낸싱 이후 남은 자금은 폴라E&M에 증자를 통해 유입된다. 자금을 확보한 폴라E&M은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에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증자 후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폴라리스쉬핑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행보로 해석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에 빌려준 158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와 함께 칸서스자산운용이 직접 리파이낸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칸서스자산운용은 3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리파이낸싱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펀딩에 나선 이유는 폴라E&M이 폴라리스쉬핑에 갚아야 할 차입도 함께 상환하기 위함이다. 현재 폴라E&M이 폴라리스쉬핑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720억원 정도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E&M의 관계사 차입금까지 상황해주기로 한 배경을 놓고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펀딩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그나마 차선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 질권을 실행하고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매각의 키를 직접 잡기를 원했으나 모기업인 HMG그룹의 입김에 이 같은 방안을 밀어부치지 못했다. HMG그룹은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E&M에 대출해주기 위해 만든 펀드의 핵심 LP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헤게모니를 계속 움켜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3000억원이라는 펀딩 숫자가 나온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리파이낸싱 이후 남는 1480억원은 폴라E&M에 유상증자로 유입될 예정이다. 해당 자금으로 폴라E&M은 폴라리스쉬핑에 차입금을 상환한다.

이를 통해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게 되는 셈이다. 2022년말 기준 폴라E&M의 최대주주는 김완중 회장으로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이 3000억원에 달하는 펀딩에 나선 이유가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펀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칸서스자산운용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있지만 시중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은 급격히 얼어붙은 상태다. 더욱이 칸서스자산운용의 든든한 우군이 됐던 모기업 HMG그룹의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HMG그룹은 본업인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알짜 개발 부지 확보에 투입하기에도 자금 여력이 모자라다. 이미 칸서스자산운용 펀드에 출자한 자금도 빠르게 회수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모기업의 출자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펀딩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앵커 LP를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3000억원의 자금을 모두 시장에서 구해야하는 만큼 딜에 난이도가 한층 올라갔다.

시간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한다. 딜을 마무리하기까지 칸서스자산운용에 주어진 시간은 6개월이다.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리파이낸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폴라E&M의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이 경우 기업결합신고에 더해 대주주 변경 관련 금융위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 당국의 의사결정 속도 역시 딜의 변수가 된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이번 칸서스자산운용의 전략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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