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운용, 폴라리스쉬핑 대출 연장…관계사 몫도 갚는다 1580억 리파이낸싱에 더해 720억 상환, 3000억 펀딩 추진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04 15:10: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과 연결된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당초 질권을 실행하고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모기업과 이견을 보인 끝에 만기 연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 협상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이 외부에서 직접 투자자를 모아 직접 리파이낸싱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폴라리스쉬핑에 갚아야할 차입금까지 동시에 펀딩을 통해 상환키로 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준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관련 대출의 만기는 지난달 29일까지였다. 2주간의 협의 끝에 대출 만기는 6개월 늦춰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3년여 전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580억원을 빌려줬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명목에서다. 대출 과정에서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 중인 폴라리스쉬핑 지분이 담보로 잡혔다.
대출 연장은 칸서스자산운용의 모기업인 HMG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당초 칸서스자산운용은 만기 연장 대신 질권실행을 통해 직접 경영권 매각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주주가 진행 중이던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이 기대한 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대출금을 상환받을 수 있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대주주에게 매각을 계속 맡겨놓기 보다는 직접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기업인 HMG와 이견이 발생했다. HMG는 최대한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길 원했다. 당장 자금을 부동산 개발부지 확보에 사용하는 게 실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HMG가 이 같은 판단은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경기 둔화 등의 영향에 따라 올해 해운 시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MG는 질권을 실행해 자금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기 보다 만기 연장 후 리파이낸싱 등의 방법을 택하길 바랬다.
결과적으로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모기업의 뜻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는지 못했다. 협의를 거쳐 만기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 이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이 총대를 잡기로 했다. 직접 펀딩을 통해 리파이낸싱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목표로 한 자금은 3000억원 정도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폴라리스쉬핑에 빌린 차입금이 포함된 규모다.
2022년말 공시된 감사보고서 기준 갚아야할 자금은 720억원 규모다.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800억원 정도 남는 자금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총대를 메기로 하면서 달린 추가 조건이라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은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펀딩을 통해 리파이낸싱과 EB 상환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라며 "모기업과 이견을 빚으면서까지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고 싶었던 칸서스자산운용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부여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