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MWC 2024'의 가장 큰 승자를 꼽는다면 삼성전자다. 1월 미국 새너제이 갤럭시 언팩에서 처음 공개된 갤럭시 링 때문이다. 언팩에서 깜짝 발표된 갤럭시 링은 MWC 2024에서 발 빠르게 첫 실물 전시를 선보였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대형 부스를 내세운 화웨이 등 쟁쟁한 경쟁사 사이 비교적 검소한 규모로도 행사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인산인해에는 앞다퉈 갤럭시 링을 보러 부스를 찾은 기업들의 반지원정대 지분이 컸다. 개막일부터 SKT 유영상 사장 등을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낸 SK 최태원 회장부터 KT 김영섭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등 국내 IT·재계 핵심이 몸소 발걸음을 옮겼다.
투어에서 다양한 솔루션, 기술을 봤지만 반지원정대 인사들의 주의가 대부분 갤럭시 링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알긴 어렵지 않았다. 황현식 대표처럼 공공연히 갤럭시 링 착용 의사를 밝히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인물이 나올 정도였다. 글로벌 수준에서도 씨넷 등 미디어는 물론 실무자들이 삼삼오오 갤럭시 링을 관찰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반지원정대의 연이은 방문에 MWC 2024에서 삼성전자의 안방 마님을 맡은 노태문 사장의 얼굴은 내내 은은한 웃음꽃이 피었다. 세간의 이목 집중을 즐기면서도 당연한 관심이라는 듯 진하면서도 덤덤한 듯한 미소가 얼굴에 어렸다.
통상 글로벌 박람회에서 수장급의 타기업 부스 방문은 어느 정도 논의,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의 퍼포먼스였던 경우가 많았다. 이를 고려하면 반지원정대의 방문과 노 사장의 미소는 꽤 의미심장하다. 갤럭시 S24 런칭에 이어 MX사업에서 희미했던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뚜렷이 갤럭시 링의 성공을 엿보는 예고편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링의 성공은 노 사장에게도 중요하다. 노 사장은 2020년 삼성전자 MX사업의 수장에 오른 뒤 폴더블폰 등으로 주요 라인업 변화를 이끈 주역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내외부 평가는 미묘했던 것이 사실이다. GOS 성능 논란과 원가절감, 디스플레이 불량 등 문제가 직무 초기 터졌던 탓이다.
갤럭시 링과 삼성전자 헬스케어 확장 전략을 잘 다지면 노 사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한계인 시기 삼성전자를 무궁무진한 폼팩터와 400조 내외 규모를 가진 헬스케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은 큰 업적이다. 올 초 확인한 갤럭시 링의 가능성과 노 사장의 미소가 연말과 내년, 내후년에도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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