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지난해 MWC 2023에서 기존 통신 기업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국내 AI 기술 기업과 협력체 조직을 발표하는 한편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자회사 역량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파트너십과 투자 등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MWC 2023이 SKT AI 컴퍼니 전략의 도약대였다면 MWC 2024는 이를 글로벌에 인식시키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텔코 사업자들과 조직했던 연합체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 등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AI 데이터센터(DC) 등 AI 기반 신규 사업을 위한 해외 사업자와의 교감 등이 이뤄진다.

◇ MWC 2023서 AI 컴퍼니 전략 제시, K-AI 얼라이언스 등 협력 강화

SKT는 지난해 MWC 2023을 통해 AI컴퍼니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글로벌 시장에 알렸다. 행사 직전인 2022년 12월 오픈AI의 챗GPT가 부른 생성형 AI 광풍 트렌드를 읽고 AI를 행사 전면에 세웠다. 주제 역시 ‘인공지능이라는 혁신의 파도가 몰고 올 변화’로 잡았다.

부스에서는 자체 초거대 AI인 에이닷(A.)부터 SK하이닉스 등과 합작해 세운 AI 반도체 팹리스 자회사인 사피온, AI 기반 위치 솔루션인 리트머스 등이 중점적으로 전시됐다. 더불어 SKT는 팬텀AI와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 AI 기술 기업과 손잡고 K-AI 얼라이언스도 조직해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MWC 2023에서 시작된 AI 가속은 지난해 꾸준히 속도를 붙였다. 7월에는 도이치텔레콤과 E&, 싱텔 같은 유럽과 중동·아시아 주요 통신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출범시켰다. 이어 8월에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3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추가 단행했다.

이 밖에도 9월에는 에이닷을 정식으로 출범하고 브랜드화에 나섰고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까지 발표하는 등 AI 사업 전략을 다졌다. 인재 충원 면에서 네이버에서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맡았던 정석근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SKT 아메리카 법인 대표에 이어 글로벌·테크AI 사업 담당을 맡았다. MWC 2024에서는 연사로도 나선다.

◇NTT 도코모 등과 개발한 AI 기반 통신 기술 시연, GTAA 논의 구체화

SKT는 올해 MWC 2024에선 지난해보다 한발 더 앞서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하려는 비전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본 행사 시작 이전부터 일본 주요 통신사인 NTT 도코모 등과 협력 결과를 알리며 예열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2022년부터 통신과 AI 등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왔다.

우선 SKT는 MWC 2024에서 NTT도코모와 공동 발간한 가상화 기지국 기술 백서를 선보이는 한편, NTT·노키아 벨 연구소 등 4사가 함께 개발한 6G 융합 AI 내용도 공개·시연한다. AI를 통해 기지국 무선 송수신 제어 신호 부화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주파수 효율 향상을 통해 기존 인프라 대비 10% 이상 통신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AI DC 영역에서도 성과 창출에 나선다. AI DC는 저장 공간 제공 위주인 IDC 등과 달리 AI를 위한 GPU 서버, 열효율 관리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앞서 SKT는 AI DC 사업을 위해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투자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도 고려 중으로 동남아시아를 첫 지역으로 골랐다. 이번 MWC 2024에서 해당 지역 내 역량을 갖춘 사업자와 접촉할 계획이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GTAA 논의 구체화다. SKT는 GTAA 발족 이후 참여사와 교감하며 통신 특화 AI 사업을 함께 구상해왔다. 이중 도이치텔레콤과는 통신사향 AI LLM을 공동개발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MWC 2024에서는 SKT와 GTAA 협력의 정확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