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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신한금융지주]베어링도 지분 매각…사외이사 역할론 재정립사모펀드 경영참여 종식…이사회 내 갈등 줄고, 고유 역할 더 집중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08 08:27:1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의 신한금융지주 경영참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이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도 신한지주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이사회 경영참여 자격을 잃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체제를 맞아 이전 CEO 시절 맺었던 사모펀드들과의 동맹을 해지하는 모습이다.

사모펀드들의 이탈로 향후 신한금융은 한층 더 이사회 중심 경영이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추천을 받아 이사회 멤버가 된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재정립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모펀드의 경영참여 창구 역할에서 본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사회 운영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어피니티 이어 베어링도 엑시트…사외이사 추천권 해지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 6일 장 종료 뒤 신한지주 지분 929만7000주를 대량매매(블록딜)로 팔았다. 규모는 최대 4155억원이다.

이번 블록딜로 베어링PEA의 신한지주 보유 주식은 939만3000주(1.8%)로 줄었다. 기존 1869만주(3.62%)에서 절반 이하로 지분율이 축소됐다.

베어링PEA의 지분 매각으로 사모펀드의 신한지주 경영참여도 끝났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 어피너티가 먼저 신한지주 지분 매각에 나섰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050만여주 지분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어피너티의 지분율은 기존 2044만주(3.96%)에서 1.97%로 절반 가량 줄었다.

베어링PEA와 어피너티는 2020년 함께 신한금융의 1조1582억원(약 3913만주)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이 거래로 베어링PEA는 신한금융 주식 1869만주(지분율 3.62%)를, 어피너티는 2044만주(3.96%)를 각각 취득했다. 지분 4%당 사외이사 추천권 1명을 얻어 약 4년간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에 두 PEF 모두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신한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했다. 지분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2% 미안으로 떨어져 추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2020년 주주간 계약 당시 지분율 4%를 근거로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획득했었다. 또 2% 이하로 지분이 낮아질 경우 추천권을 해지하기로 약정했다.


◇사외이사 역할 변화…전문영역에서 더 활발한 활동 기대

베어링PEA와 어피너티의 경영참여가 철회된 가운데 그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의 위상과 역할도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천인이 사라지면서 이사회 내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반면 사모펀드의 경영참여란 꼬리표가 떼어지면서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과 의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사모펀드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전달자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 사모펀드 추천권 행사로 이사회에 진입한 사외이사는 총 3명 남았다. 베어링PEA가 추천한 최재붕 사외이사와 어피너티가 추천한 이용국 사외이사, IMM PE가 추천한 곽수근 사외이사 등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들 3명의 연임을 결정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추천권을 행사한 사모펀드는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참여 권한을 내려놓지만 이사회는 사추위를 개최해 3명 사외이사의 연임을 의결했다. 그만큼 각 분야 전문가로서 역량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왼쪽부터) 곽수근, 이용국, 최재붕 사외이사.

최 사외이사는 디지털전문가로서 역할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공학 분야 교수이자 국내 디지털 분야 최고 권위자다. ICT 관련 산학협력 활동 및 정부 주도 혁신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정보기술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이 사외이사는 법률 및 금융 관련 전문성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오랜 기간 글로벌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재직하며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이사회에서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에 기반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곽 사외이사는 회계 및 경영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회계학 교수로 다방면의 학회, 공공기관 자문위원 활동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계학 뿐만 아니라 금융·경영 전반에 대한 효과적인 의견을 이사회에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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