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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덴컴 임병준 대표 "미국 진출로 덴탈계 '뉘앙스' 꿈꾼다""한국 테스트베드 삼아 상반기 미국법인 설립…현지 기업 '오픈덴탈'과 협업 추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12 10:17:4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32년에는 시장 규모가 1900억달러(25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20조원을 들여 음성인식 기업 뉘앙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치과 분야 AI 업계를 개척하며 한국의 뉘앙스를 꿈꾸는 기업이 바로 덴컴이다. 덴탈 최적화 음성 AI 엔진 덴스퍼(Densper)를 개발한 덴컴은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치과 AI 음성 솔루션 기업, 서울대치과병원 도입 '눈앞'

임병준 덴컴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 차팅 시장이 태동하던 가운데 아무도 도전하지 않던 치과 분야를 눈여겨 본게 시작이었다"며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음성 AI 기술을 활용해 치과 분야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은 저희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 차팅(Voice Charting)’은 진료 중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의사가 음성을 통해 자동으로 디지털 차트를 작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의 발전과 의료계 고질적인 인력난 등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덴컴은 덴스퍼를 개발하면서 덴탈 전문 음성 데이터 학습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결합해 해외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렸다. 현재 치과 진료 과정에서 요구되는 모든 차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업은 덴컴이 유일하다.

임 대표는 "보이스 차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성"이라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 대신 녹음을 마치고 문자변환이 이뤄지는 전사 방식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노이즈 제어 기술에도 공을 들여 치과 특유의 기계 소음 속에서도 정확한 음성인식을 가능하게 했다. 소음이 95데시벨에 가까운 시위 현장까지 찾아가 테스트를 진행했을 정도다. 94개 국어 자연어 처리를 지원하는 덴스퍼의 한국어 인식 정확도는 98.9%, 영어, 프랑스어 등은 99.5%에 달한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임 대표는 "주요 타깃에 따라 B2B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개인 클리닉 솔루션, 중대형 병원 대상의 호스피탈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한국에서는 서울대학병원처럼 자체적인 치과전용 전자의무기록시스템(EDR)을 갖춘 대형병원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첫 발걸음으로 2013년 자체 EDR을 개발한 서울대치과병원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곧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첫 시범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서울대치과병원 EDR을 활용하는 병원에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발 단계부터 미국 타깃…이르면 6월부터 현지 판매 시작"

덴컴이 바라보고 있는 진짜 무대는 미국이다. 창업 초기부터 미국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고 한국 시장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내 미국 법인을 가동하기 위해 현지법인 설립 및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대표는 "미국 차트 시장 2위 사업자인 오픈덴탈(Open Dental)과 협업해 그들의 프로그램에 덴스퍼를 적용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에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6월부터 판매를 할 예정"이라며 "상반기 안에 미국 법인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픈덴탈을 통해 덴컴이 자체 개발한 차트가 적용되기 시작할 경우 확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네트워크 체계로 운영되는 미국 병원에서는 적게는 150개에서 많으면 3000개 병원이 하나의 헤드 오피스를 두고 의료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임 대표는 "오픈덴탈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 네트워크 그룹을 중심으로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픈덴탈에 이어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덴트릭스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계획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쯤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2027년 IPO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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