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에코크레이션 "하반기 IPO 도전, 원스톱솔루션 목표"③안찬호 CFO "연내 예심청구, 직영 사업장 확장"…'P2P' 기여 상장사 탄생 의의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12 08:14:46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장비 매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에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도움을 주고 납품·설치 후 유지보수 계약, 사업자가 생산한 열분해유 원물을 납품할 수 있게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안찬호 에코크레이션 CFO(전무·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기업공개(IPO) 목표 일정과 사업 청사진을 전했다. 회계전문가인 안 전무는 안진회계법인과 매그나칩반도체 경영본부장을 거쳐 2022년 에코크레이션에 합류했다. 재무총괄책임자인 그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IPO다. 지난해 에코크레이션은 자금조달을 추진하려다 IPO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주 증가에 대형 열분해 사업장 필요성 커져

이는 대형 사업장 내에서의 장비 가동을 고객들에게 직접 보이기 위함이다. 안 전무는 "최근 우리를 컨텍하는 이들은 대형 사업장을 운영하고 싶어한다"며 "장비 한 대, 두 대에 만족하던 곳에서 10대 이상을 요구하는 곳들로 거래 상대방이 바뀌면서 대규모 가동 시뮬레이션을 선보일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설비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에코크레이션은 그간 1년에 플랜트 1기씩을 판매했는데 그 중에는 글로벌 판매도 있다. 촉매를 연구개발하는 화학분석연구소와 배관설치 등 공정설계연구소를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고객에도 신뢰가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는 부동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해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일본과 아일랜드, 태국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비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유지·보수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장비 유지·보수 파트를 신설해 세팅 중"이라며 "고객에게 20년간 유지·관리 롱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분해 생태계 안에 있는 사업자들과 서비스 계약을 통해 제품의 공급망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설비만 납품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업이 영위되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이어 공공 열분해 사업 확장 계획
민간 사업 뿐 아니라 공공 열분해 사업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폐플라스틱 소각장의 내용연수는 평균 20년인데, 최근 마지노선이 다가오는 곳들이 많다. 처리해야 할 국내 폐플리스틱의 양은 20년 전보다 늘었으나, 소각장은 늘리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결국 현 소각장을 리모델링하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쟁점은 소각장별 부하율을 줄이는 것이다.
정부는 소각장 내 열분해 시설을 설치해 폐비닐을 유화하고 잔재를 소각해 부하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 전무는 "공공 분야에서도 열분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선 시장이 하나 더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각장에서 열분해 설비를 가동한다면 열분해유를 추출하고 남은 15% 잔재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1톤(t)을 처리할 소각 부담이 100킬로그램(kg)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연내 업그레이드된 열분해 설비도 선보일 계획이다. 안 전무는 "현재 개발된 장비(2.5세대)가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세탁물을 넣는 배치(batch)식이라면 개발 중인 3세대 장비는 연속 투입식"이라며 "연속적으로 비닐을 투입해 유화를 계속할 수 있게 장비를 업그레이드 중이며 연내 개발 완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순환경제 각광, 열분해 사업의 산업화 기대감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첫 폐플라스틱 열분해 유화 상장사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열분해유를 판매하고 있지만, 상장사가 탄생한다면 이를 '산업'의 위치로 전환할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산업화가 되려면 제품 스펙이 표준화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원재료(폐플라스틱)가 흔들려도 어느 정도 레인지 안에서 열분해유가 평준화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순환경제' 카테고리가 추가된단 의미도 함께다. 열분해 사업은 정제열분해유를 생산해 납사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 물질을 만든다. 에코크레이션이 이 물질을 공급하면 SK지오센트릭 등 석유화학사가 재가공한다. 결국 폐플라스틱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어 재사용되는 순환, 즉 'P2P(Plastic To Plastic)'로 가는 길의 앞단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열분해 사업이 청정에너지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전무는 "최근 ICS 리포트에 리뉴어블 납사(나프타) 프로덕트 카테고리가 신설되고 가격 책정이 시작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 순환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원료 물질, 청정 재생 원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청정에너지산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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