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인스파이어]인천 점찍은 미국 인디언, 8년간의 여정①2조 투입해 1A단계 마무리, 코로나로 공사 중단 등 굴곡 겪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18 13:31:06
[편집자주]
동북아시아 No.1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는 ‘인스파이어’가 그랜드 오픈했다. 2016년 문체부 공모 계획에 선정된 이후 8년간 2조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 최대 카지노와 국내 최초 아레나 등 역대급 시설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더벨은 인스파이어 탄생 히스토리를 살펴보고, 현재의 사업 경쟁력과 남은 과제 등을 폭넓게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소규모 개장 이후 올해 2월에 카지노 허가를 취득했고 마침내 이달 5일 그랜드 오프닝 막이 올랐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국제업무지구 436만㎡(131만8900평)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다.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총 4단계로 진행되는 개발사업은 오는 2040년대 중반에야 완전히 마무리된다.이번에 그랜드 오픈한 영역은 '1-A' 단계다. 리조트 전체 부지의 10분의1 규모다. 46만㎡(약 14만평)에 5성급 호텔 3개동(1275실)을 비롯해 390대의 슬롯머신 등을 갖춘 국내 최대 카지노,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아레나 등이 들어섰다. 투자비만 16억 달러(한화 약 2조원)가 소요됐다. 엔터테인먼트에 의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거대 리조트가 탄생한 순간이다.


◇모히건이 직접투자, 아시아 첫 번째 리조트 ‘인천’
인스파이어는 미국 굴지의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인 모히건게이밍엔터테인먼트(MGE, 이하 모히건)가 주도해 외국인 직접 투자로 이뤄진 프로젝트다. 모히건이 한국에 유한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를 세우고 리조트 개발 시행사 겸 운영법인인 인스파이어(법인명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했다. 엠지이코리아가 인스파이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모히건사를 구성하는 건 모히건 부족이다. 미국 연방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인디언 부족이자 주권국이다. 현재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네바다, 나이아가라 등 북미 지역에서 7개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운영(소유·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부족 자치정부의 의료, 교육, 복지 및 기반시설 등 지원 비용으로 활용한다.
그동안 미국에서만 비즈니스를 전개하던 모히건의 역대 첫 해외 도전이 바로 ‘인천’이다. 모히건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에 참여하면서 개발 의사를 드러냈다. 관광·비즈니스 허브 공항복합도시(Airport City)를 콘셉트로 복합리조트를 전개하는 작업이 사업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문체부가 모히건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하면서 인스파이어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코로나로 공사 중단 및 연기, 1조원 PF 조달로 자금 숨통
사업자 선정 후 그랜드 오픈까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실제 첸시 인스파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그랜드오프닝 행사에서 “(인스파이어는) 다양한 사업영역에 따른 치밀한 기획과 매끄러운 실행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로 비즈니스가 복잡해 힘든 과정이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인스파이어는 앞서 2016년 사업 계획이 채택됐지만 3년이 지나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모히건은 KCC와 인스파이어 공동 개발을 추진했지만 중간에 무산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1년여 만인 2020년 코로나라는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문체부가 당초 승인한 인스파이어의 1-A 프로젝트 사업기한은 2022년 6월까지였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건설경기가 급변하고 자본시장이 경색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모히건 측은 기한을 2023년까지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체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개장일이 1년가량 다소 미뤄졌다.
인스파이어는 광활한 리조트만큼 자금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도 상당했다. 건설비용 및 기타 사업비 조달을 위해 모히건이 6600억원을 직접 출자했고 1조원 이상 PF 대주단을 모집해 총 1조8000억원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모히건 측이 한국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한 만큼 자금조달 과정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전언이다. 선순위 대출에만 국내 40개 금융기관이 대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1조가 넘는 PF에 PEF부터 증권사 등이 대거 동원됐다”면서 “코로나로 사업 계획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지만 문체부의 계획안 수정 허가 등이 승낙되면서 자금 조달과 공사 진행도 급물살을 탄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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