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SK오션플랜트, 재무건전성 열쇠 ‘전환사채’CB 지속 전환에 자본 확충…CAPEX 부담 상쇄
이민호 기자공개 2024-03-19 08:20:47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6: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그동안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을 꾸준히 확충해왔다. 2022년부터 실적 호조가 겹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재무건전성 방향도 CB 미상환물량의 전환 여부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SK오션플랜트가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것은 2022년 8월이다. 편입 전 사명은 삼강엠앤티로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과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를 위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구주(166만6666주) 인수에 5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1462만9747주) 인수에 2926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용 신규공장 건설에 따른 시설자금 충당을 위해 1169억원 규모 CB(전환가액 조정후 기준 596만556주)도 인수했다. 이에 따라 SK오션플랜트 인수에 들인 총액은 4595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가 이 CB 전량을 지난해 9월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3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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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당시 유상증자 덕분에 자본이 늘어나면서 2021년말 310.6%였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132.0%로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108.7%까지 하락했다. CB 전량 전환이 자본 확충에 큰 역할을 했지만 2022년부터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있었다.
특히 대만과 베트남 지역에서 우수한 영업성과를 달성하면서 영업이익이 2021년 264억원에서 2022년 719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51억원으로 확대됐다. 2021년 868억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8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478억원 흑자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차입금을 줄인 점도 두드러졌다. 2021년말 2989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말 2039억원까지 줄었다. 자본이 동시에 증가한 덕분에 40.4%로 높았던 차입금의존도도 14.1로 하락했다. 부채로 분류되던 CB가 대부분 전환된 영향도 있었지만 다른 유형의 차입금도 줄였다.
SK오션플랜트는 국내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사, 유동화전문회사, 사모펀드(PEF) 등 조달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용도로 조달하고 있는 장기차입금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는 인수 당시 유상증자 출자와 CB 인수 이후 SK오션플랜트에 별다른 추가 자금 지원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SK오션플랜트가 SK에코플랜트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대여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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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가 자체 차입이 가능한 이유는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합산 4336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유형자산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전체 유형자산(5987억원)의 72.4%에 해당한다.
향후 SK오션플랜트의 재무건전성을 결정할 요소로는 자본적지출이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에 해상풍력 구조물 특화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총 840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7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Jacket),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Floater), 해상변전소(OSS)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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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적지출 부담은 차입 증가의 유인이 된다. 2021년 367억원이었던 자본적지출은 2022년 118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69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전환되지 않은 CB가 향후 전환될 경우 자본 확충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미전환물량은 500억원(8회차 CB)이다. 에이티피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2022년 8월 발행한 물량으로 이 CB의 천환청구기간은 지난해 9월 이미 도래했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리픽싱에 따라 최저 조정가액인 1만5232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SK오션플랜트의 이번달 8일 종가는 1만3040원으로 전환가액을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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