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를 움직이는 사람들]'행안부 출신' 최훈 지도이사, '여신 건전성' 강화 과제④첫 외부 출신 인사 선임…6%대 연체율 개선 고삐, 관토·공동대출 취급 기준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13 12:28:01
[편집자주]
지난해 새마을금고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뱅크런에 이어 박차훈 전 중앙회장 직무 정지로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최근에는 연체율 리스크가 불거지며 금융당국, 행안부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4년을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김인 신임 중앙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회장은 집행부에 대한 쇄신 작업을 필두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마을금고 재건을 이끌어갈 핵심 인물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6: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바로 여신 건전성이다. 지난해 경영진 비리 파문으로 금고경영부터 여신관리, 금고구조개선을 담당하는 지도이사 자리가 반년 정도 비어있었다. 그사이 안정세를 보이던 연체율이 6%대로 뛰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도 점화됐다.최훈 신임 지도이사가 여신 건전성 강화에 고삐를 쥘 전망이다. 최 지도이사는 새마을금고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행안부) 출신 인사로 직전까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최 이사가 여신 규모 축소세 속 건전성 강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북도 행정부지사에서 새마을금고 지도이사로
1964년생인 최훈 신임 지도이사(사진)는 전주고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전북도 정책기획관,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제정책관, 지방행정정책관을 등을 역임했다.
2020년 8월 최 지도이사는 전북도 행정부지사에 선임되며 이름을 알렸다.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재임한 1년간 사상 첫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고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성과를 쌓았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1년 8월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되며 중앙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행안부에선 기획조정실장,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최 지도이사 선임으로 지도이사 자리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가 앉게 됐다. 특히 주무부처인 행안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자리는 2017년에 만들어졌다. 이전에도 지도이사 기능을 하는 임원 자리는 있었지만, 정식으로 직책이 만들어져 있진 않았다. 대신 내부 임원들이 해당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선출된 1대 지도이사는 황국현 전 지도이사로 내부 출신이다.
최 지도이사는 앞으로 금고 여신과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지도이사 산하에는 여신지원부문과 금융소비자보호부문(CCO) 등 두 개 부문이 설치돼 있다. 이외에 금고경영전략본부, ESG경영본부, 디지털금융본부, 금고구조개선본부 등이 있다.
◇부동산PF 위기 속 '여신 건전성' 강화 과제
최훈 지도이사는 여신관리를 책임지는 지도이사로서 금고 연체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월 말 연체율 6%를 넘어섰다. 연체율이 6%를 넘은 건 작년 뱅크런 사태 이후 반년만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작년 상반기 말 5.41%, 연말에는 5% 초반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건전성 지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되며 지난해 말 2501억원 규모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비우호적인 업황 속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에서 여신 규모가 줄어든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총대출잔액은 189조7331억원으로 1년 새 약 12조원 급감했다.
아울로 최 지도이사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집행부 선임 직후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부동산PF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관리형토지신탁대출(관토대출)과 부동산 공동대출 취급 기준 강화 △관토대출과 부동산 공동대출의 사업성 평가 강화 등이 핵심이다. 금고 건전성 관리는 지도이사 산하 여신지원부문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최 이사가 이를 총괄하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모든 관토대출과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대해 중앙회가 공동투자를 통해 반드시 참여하고 심사를 거쳐 취급하도록 제도화한다고 밝혔다. 70억원 이상 공동대출도 중앙회 사전검토를 거친다. 또 부동산개발사업 부실 단계별 부적정 평가 기준을 현실화해 개별 금고들이 대손충당금에 반영하도록 사업성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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