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케미칼, LC 타이탄 가동률 낮췄다①2022년부터 순손실 누적, 올해 저위 가동 지속
김형락 기자공개 2024-03-21 08:15:26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7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주력 자회사인 LC 타이탄(Titan) 가동률을 낮춰 석유화학 시황 악화 파고를 넘고 있다. 업황 반등 시점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어 올해 LC 타이탄 가동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 LC 타이탄 매각설에는 다양한 전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영업손실 3477억원(잠정)이 발생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사업 부문별 영업손실 규모는 △종속기업 LC 타이탄(LOTTE Chemical Titan Holding Berhad와 종속기업) 2541억원 △기초소재(롯데케미칼 별도 기준·유관 자회사 합산) 2015억원 △종속기업 LC USA 451억원 순으로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거둔 사업 부문도 있었지만 전사 실적을 흑자로 돌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부문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첨단소재(롯데케미칼 별도) 2325억원 △종속기업 롯데정밀화학 1548억원 △종속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59억원(지난해 4~12월) 순으로 컸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기초소재 부문과 LC 타이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사 실적도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기초소재 부문과 LC 타이탄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군에 속한다. LC 타이탄 주요 제품은 △합성수지 원료인 폴리에틸렌(PE) △섬유·의류·완구 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 △합성수지(ABS) 원료인 부타디엔(BD) 등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사업 전략·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범용 석유화학 제품(저수익 사업군) 매출 비중을 40%까지 줄이고, 분리막용 PE·PP, 태양광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고부가 제품을 확대한다.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에 대응해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11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기업 LC 타이탄을 인수했다. 당시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LC 타이탄 지분 100%를 양수했다. 해외에 납사 크래커(납사를 열분해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확보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였다. LC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무차입 기조도 깨졌다.

LC 타이탄은 인수 초기(2012~2014년) 순손실을 내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순이익을 올렸다. 2010년 말 2조53억원이었던 LC 타이탄 자산총계는 지난해 3분기 말 6조2131억원으로 커졌다. 각각 자본총계는 4조3807억원, 부채총계는 1조8325억원이다.
LC 타이탄 수익성이 다시 꺾인 건 2022년이다. 주요 제품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LC 타이탄은 그해 당기순손실(2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수요 부진에 역외 지역 물량 유입과 동남아 신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까지 겹쳐 당기순손실(1549억원)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에도 LC 타이탄 수익성이 보합세(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12억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지연될 걸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LC 타이탄 실적이 저하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자본 리쇼어링(해외 법인 자금 국내 반입) 전략도 달라졌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까지 LC 타이탄에서 배당금을 수취했다. 롯데케미칼이 별도 기준으로 LC 타이탄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2015년 302억원, 2017~2022년 5374억원(누적)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LC 타이탄에서 롯데케미칼로 유입된 배당금이 없었다.

LC 타이탄은 2022년부터 가동률을 조정해 손익 개선을 시도했다. LC 타이탄은 2018~2021년 80~90% 사이에서 움직였던 가동률을 2022년 77%, 지난해 67%로 낮췄다. 올해 가동률 가이던스는 65~70% 수준으로 제시했다.
LC 타이탄 매각설에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LC 타이탄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SK오션플랜트, 2대·3대주주 이사회에 자리 요구
- [그룹 & 보드]SK그룹, 이사회서 KPI 이중·삼중 점검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그룹 & 보드]삼성그룹, 계열사마다 다른 경영 계획 심의 절차
- [그룹 & 보드]한화오션, 한화 품에서 늘어난 이사회 소집 횟수
- [2025 theBoard Forum]"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확대는 독립성 고민 결과"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사업 재편·대규모 자금 조달로 바쁜 이사회
- [그룹 & 보드]미등기 임원 인사권 가진 OCI홀딩스 계열 사외이사
- 진화하는 프록시 파이트
- [그룹 & 보드]효성, HS효성 분할 후에도 보수한도는 3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