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 road to IPO]늘어난 공모자금, 전액 시설투자 계획①확정 공모가 예상보다 20% 높은 수준, 순유입액 585억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14 07:56:14
[편집자주]
모션 컨트롤 제조사 삼현이 코스닥 상장을 앞뒀다. 삼현은 수년간 흑자를 냈음에도 기술성 평가 상장 방식을 택하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 3-in-1 통합 솔루션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확장해 나간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더벨이 삼현의 IPO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내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삼현이 최대 600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으게 됐다. 당초 보수적으로 예상한 금액보다 200억원 가량 큰 규모다. 상장 후 시총도 당초 예상치인 2600억원을 넘어 317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현은 공모자금 전액을 시설 자금으로 투입하겠단 포부를 밝혔다.삼현은 이달 21일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600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박기원 삼현 사장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량 건물 증축 생산 설비 투자와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현은 최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공모자금보다 약 200억원이나 많은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수요예측 전까지만 해도 공모가 밴드(2만~2만5000원) 하단을 기준으로 총 400억원이 유입되고 주선인 의무인수금, 발행 제비용 등을 제외하고 393억8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공모가는 3만원이다. 이에 따라 삼현은 공모과정에서 총 600억원을 모집, 순수입금으로만 584억9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정정된 투자설명서를 통해 공개했다. 삼현은 앞서 공모자금 외에 약 100억원을 자체 자금 혹은 차입을 통해 마련하겠단 계획이었는데 상장만으로 전체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삼현은 가장 많은 자금을 설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설비투자에 공모자금 총 585억원 중 약 82%에 해당하는 480억원을 배정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자동차 사업에 27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꾸준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엠알댐퍼(MR Damper)의 추가적인 양산 물량 증가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TK 2속 ATC, SCR 모터 조립 라인을 설치한다. MR Damper는 유체의 밀도와 점도를 전기식으로 제어해 자동차의 승차감을 개선하는 장치다. 장거리 운행에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상용차에 적용됐고 고급 승용차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삼현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 20억원, 40억원씩 단계적으로 투자해 SCR, ZTR 생산라인과 로봇관절모터 조립라인 설비를 구축한다. 현재 파일럿 테스트 단계인 로봇 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다.
인휠모터 서비스 로봇도 삼현 내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인휠모터는 최근 대형 레스토랑 등에서 채택되고 있는 서비스 로봇의 구동을 담당하는 모터다. 삼현은 앞서 산업자원부 주관의 소형 인휠 모터의 연구개발을 마쳤다. 관련 매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증축 자금으로도 약 105억원을 투입한다. 삼현은 특히 방위 사업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경상남도 창원 본사에 확보한 부지에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본사 기술연구소에 수용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별도의 연구동을 증축한다.
박 사장은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가 2만원을 기준으로) 상장 과정에서 모은 자금은 전액 설비투자에 쓸 계획이고 부족한 100억원 정도는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사업 특성상 최소 6개월에서 1년 먼저 선행투자가 이뤄져야 해 자동화 설비와 건물 증설에 각 500억원, 100억원씩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현은 1988년 설립된 차량용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 제조사다. 원천기술인 3-IN-1 통합 솔루션을 통해 이미 진출한 모빌리티, 스마트 방산, 로봇뿐 아니라 전기선박, 전기농기계와 중장비, UAM(도심 항공교통), 우주항공 등 신성장 분야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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