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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이사회 무게추 '커머스'로 기울었다 커머스1·엔터·지주사1 공식 깨져, 커머스 MD 역량 힘 실릴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18 13:35: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이사회에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 CJ㈜ 소속 재무통 이종화 경영리더가 빠지고 커머스 부문 MD전문가 이선영 경영리더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커머스 부문은 사내이사 과반을 차지하며 이사회에서 발휘하는 파워가 세졌다는 평가다.

CJ ENM은 오는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선영 커머스부문 MD본부장(경영리더)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경영리더는 경희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공부한 패션 전문가다. CJ ENM에서 온스타일 셀렙샵 담당, 브랜드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동시에 이종화 경영리더는 지주사인 CJ㈜의 포트폴리오2실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자 사내이사에서 빠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선영 경영리더의 사내이사 취임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간 ENM 사내이사는 3명으로 유지되어 왔다. 구체적으로 ENM 엔터 부문 대표와 커머스 부문 대표, 지주사 재무통까지 3인 체제가 불변공식처럼 적용되어 왔다.


실제 사내이사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허민회(엔터 대표), 허민호(커머스 대표), 임경묵, 2021년 강호성(엔터 대표), 허민호, 이승화(CJ 전략기획실장), 2022년 강호성, 윤상현(커머스 대표) 이승화, 2023년 구창근(엔터 대표), 윤상현, 이종화(CJ 사업관리2실장) 체제로 이어져 왔다. 지주사 인물이 빠지면서 엔터 부문이 아닌 커머스 부문 인물로 사내이사를 채운 것이다.

CJ ENM의 사업은 크게 엔터와 커머스로 나뉜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면서 이원화 구조가 완성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커머스 30%, 엔터가 70% 수준으로 월등히 크다. 다만 최근 엔터부문 수익성이 다소 부진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조368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영업손실 1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엔터부문에서 방송 광고시장 둔화와 피프스시즌 등 사업 부진으로 실적에 직격탄으로 맞았다.

다만 커머스만 떼어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커머스부문 매출액은 1조3378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1.3%, 4.1% 감소했다. 홈쇼핑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이 다소 뒷걸음질치긴 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락포트와 브룩스 브라더스, 오덴세 등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 제고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게 주효했다.


이 경영리더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만큼 향후 커머스 MD본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홈쇼핑업계에서 MD는 기업의 역량을 가르는 가장 핵심지표다. 결국 누가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방송하느냐가 매출과 직결된다. 실제 2024 CJ그룹 정기인사에서 커머스 부문은 1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는데 이 역시 MD본부(오석민 리빙상품담당)에서 나왔다.

CJ ENM 관계자는 “그간 사내이사진이 전원 남성으로 구성됐는데 여성 임원 등재로 양성평등적 요소가 배가 됐다고 본다”라면서 “이사회 무게 추가 커머스로 기울었다기보다는 운영적 측면에 있어서 양쪽이 밸런스 있게 가져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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