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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빛난 CJ ENM·제일제당 임원 승진 배경은 각각 '3명' 임원 배출, 최소폭 승진 속 철저한 성과주의

홍다원 기자공개 2024-02-26 08:20:0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하는 CJ가 적자 전환한 CJ ENM과 CJ 제일제당에서도 각각 신규 경영리더(임원) 3명을 배출하면서 해당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실적 타격 속에서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CJ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사상 최소 폭인 19명의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신규 임원은 호실적을 낸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 집중됐다. 각각 6명과 4명으로 승진 임원 중 절반이 넘는다.

실적이 꺾였지만 신규 임원을 배출한 계열사도 있다. CJ ENM과 CJ제일제당에서는 각각 3명의 임원이 정기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CJ ENM은 엔터 부문에서 2명, 커머스 부문에서 1명 총 3명이 승진했다. 엔터 부문에서만 지난해 5명이 승진했지만 올해는 2명에 그쳤다.

◇음악 부문 영업이익률 14%, 자체 IP 성과

CJ ENM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조3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티빙 투자 비용, 인수한 피프스시즌의 헐리우드 파업 등이 타격을 줬다.

엔터, 음악, 커머스,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스튜디오드래곤 등 사업 부문 중에서도 음악에서 승진이 이뤄졌다. 음악 부문 성장세가 돋보인 결과로 보인다. 먼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경영리더가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를 겸직하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음악 Mnet 사업 부장인 1976년생 박찬욱 경영리더가 승진했다. 그는 그간 한류 콘서트 K-CON, MAMA, M카운트다운 등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인 음악 방송과 공연 등을 제작해 왔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 프로젝트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보이즈플래닛 제작으로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아이돌 그룹 휴먼 지적재산권(IP)를 확보했다. 자체 아티스트 활동 등으로 음반·음원 매출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음악 부문 영업이익률은 13.8%로 최대를 기록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도 임원을 배출했다. 1971년생 유상원 스튜디오드래곤 기획제작사업부장이 승진했다. 그는 몬스터유니온, KBS미디어 드라마 PD 등을 거쳐 스튜디오드래곤 기획제작국장, 드라마CP를 맡고 있다.

TVN의 슈룹,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등의 드라마 기획·제작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20년 이상의 제작 PD 경험을 기반으로 비밀의숲2, 악의꽃, 스타트업 등 다수 작품을 담당해 왔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성과 올린 3명 승진

CJ제일제당도 실적이 하락했다. 2021년부터 2년 간 사상 최대를 냈던 실적은 지난해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8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35.4% 줄어든 수치다. 중국에서 사료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년 간 호실적에 따라 2022년 16명, 2023년 15명 등 두 자릿 수의 임원을 배출한 CJ제일제당은 올해 3명의 임원을 배출하면서 한 자릿 수에 그쳤다. 바이오 실적은 꺾였지만 본업인 미국 등 해외 식품 사업 호조로 글로벌 성과에 집중된 인사가 이뤄졌다.

남성호 1976년생인 치킨 GSP(Global Strategic Product·글로벌 전략 제품) 리더는 K-치킨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마케팅리서치센터 등에서 풍부한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한 경험으로 비비고 브랜드와 함께 해외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정유진 식품전략기획담당 임원 역시 전반적인 식품 전략과 신사업을 확대한 역량 덕에 승진했다. K-푸드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 육성하는 퀴진 케이(Cuisine. K) 프로젝트 등을 맡았다.

1980년대생인 구본걸 바이오 APAC 유통법인장도 임원이 됐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라이신, 아미노산, 트립토팍 확판을 통한 수익을 확대했다. 아미노산 글로벌 마케팅팀장, 유럽법인 글로벌 세일즈 등을 지낸 글로벌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실적 개선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인사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마케팅 등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CJ제일제당 구원투수로 임명돼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실적 안에서도 임원들이 각각 담당하고 있는 부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2024년 인사를 토대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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