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SL인베스트, '11년만의 청산' 스타트업펀드 IRR 35%2013년 모태펀드 GP 선정, 150억 결성…데브시스터즈·크래프톤·큐리언트 잭팟
유정화 기자공개 2024-03-21 08:30:3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SL인베스트먼트가 펀드 결성 11년 만에 'SLi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청산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이 초기기업인 만큼 리스크가 컸지만 데브시스터즈, 크래프톤, 제주맥주 등 우량 기업을 담아 준수한 회수 성과를 거뒀다.13일 VC업계에 따르면 SL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일 스타트업 펀드 청산 총회를 열었다. 2013년 6월 15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만기가 8년으로 2021년 만기가 도래했지만 일부 포트폴리오 회수를 위해 청산 기한을 세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스타트업 펀드는 모태펀드에서 90억원을 출자받고, 나머지는 SL인베스트먼트가 부담했다. 해당 주목적 투자처는 초기기업으로 △업력이 3년 이내의 창업자 △ 매출액이 10억원 미만 △R&D 매출액 5% 이상 등 당시엔 수익을 올리기 까다롭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SL인베스트먼트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청산 시점 IRR은 35%로 집계됐다. SL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해당 펀드 기준수익률이 5%로 책정된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펀드로 볼 수 있다.
특히 SL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초기기업 가운데 기업 5곳 이상이 상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데브시스터즈 △크래프톤 △큐리언트 △제이엘케이 △제주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데브시스터즈에는 8억원을 투자했고 103억을 회수해 IRR 581%를 기록했다. 큐리언트 역시 10억원을 투자했고 46억원을 회수해 164%의 높은 IRR를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10억원을 투자해 176억원을 회수했다. IRR이 128%다. SL인베스트먼트는 투자했던 MMORPG 개발 회사 지노게임즈가 크래프톤에 인수되면서 성공적으로 회수를 했다. 2016년 10억원 투자해 45억원을 회수한 제이엘케이는 AI 진단 분야에서는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SL인베스트먼트의 실력을 입증했다.
크래프트 맥주 기업 제주맥주는 공장을 설립하기 이전 단계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6년 15억원을 투자한 SL인베스트먼트는 제주맥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총 54억원을 회수했다. 회수 시점 당시 IRR은 29%였다.
스타트업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승헌 대표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SL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세대 VC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거쳐 2000년 SL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베테랑이다. 데브시스터즈, 야놀자, 직방 등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해냈다.
전환석 상무가 핵심 운용인력을 맡았다. 전 상무는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에서 테크노(Techno) MBA 과정을 수료했다. 전 상무는 한화케미칼을 거쳐 2011년 SL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현재는 2017년 960억원 규모로 결성한 ‘SLi 퀀텀 성장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2000년 설립된 SL인베스트먼트는 적정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해 운용에 집중하는 책임운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1226억원 수준이다. 운용 중인 펀드는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 △SLi 퀀텀 성장 펀드 △SLi Next 이노베이션 펀드 △SLi Growth Accel 2 투자펀드 △SLi 소재부품 투자펀드 2014-1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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