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폴라리스쉬핑 미련 칸서스운용, HMG 움직일까 3000억 펀딩 설득중…밸류에이션 수준 관건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20 08:23:4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에 투입할 펀드를 결성 중이다. 최근 펀딩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칸서스자산운용은 모기업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기업인 HMG그룹이 가진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MG그룹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하 폴라E&M)에 대출해준 펀드 만기 연장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다. HMG그룹은 해당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는데, 빠르게 회수하는 방향으로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이 HMG그룹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가 펀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현재 3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중이다. 폴라E&M에 빌려준 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직접하기 위해서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에 1580억원 정도를 빌려줬다. 현재 해당 차입금의 만기는 두 차례 연장된 상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 위해 직접 리파이낸싱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끝내고 난 다음 남은 자금을 폴라E&M에 증자를 통해 넣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펀딩이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고금리 기조 속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가 대부분이다. 이에 칸서스자산운용은 모기업에 도움을 요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믿는 구석은 단연 대표이사 간 인연이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와 김한모 HMG그룹 회장은 광주 대동고등학교 동문이다.

칸서스자산운용 사정에 밝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들 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HMG그룹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한모 회장을 움직이기 위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부동산 개발이익 만큼 투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MG그룹의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용 가능한 현금은 40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칸서스자산운용 입장에서 보면 HMG그룹이 앵커로 출자만 해준다면 3000억원 규모의 펀딩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HMG그룹은 폴라리스쉬핑 관련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업인 부동산 개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일로를 걸어왔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장은 최근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공매로 넘어가고 있다.

HMG그룹은 매물을 물색해 투자하는데 자금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연장선에서 기존 칸서스자산운용에 출자한 자금도 빠르게 회수하길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강조하고 있는 엑시트 방안에도 크게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폴라리스쉬핑의 M&A를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아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폴라리스쉬핑의 몸값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인 선박의 경우 지난해 5척 가량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도 이 같은 지적에 설득력을 더한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선박을 매각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와 건화물을 수송하는 화물전용 벌크선사다.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가격 꼬리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우리PE와 최초 논의된 가격은 6200억원이었다. 그러다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400억원 정도까지 가격을 낮춰서 제안했다. 물론 이 가격에도 우리PE는 펀딩을 마치지 못했다. 결국 우리PE가 제시했던 4400억원이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여기에 출자를 약속했던 한국해양진흥공사도 밸류에이션 마지노선을 정해놨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PE가 가격을 다시 제안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HMG그룹을 설득하려는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향후 매각을 담보할 구체적인 숫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의 희망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폴라리스쉬핑 매각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에 해운사 잠재 매물이 상당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M&A 업계 관계자는 "HMM에 폴라리스쉬핑 매각을 타진했으나 HMM측에서 관심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HMG그룹을 설득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5000억원 중반대 정도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밸류에이션 문제가 될텐데, 해당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지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