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500억 발행 SK하이닉스, 조단위 수요 또 모을까 지난해 초 발행 당시 역대 최대규모…실적은 4분기 저점 통과
안정문 기자공개 2024-03-19 10:59:2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4: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1년여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4월과 5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역대 최대 발행 기록을 경신했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월1일 3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 5년, 7년물로 나뉘며 만기별 신고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주관은 SK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일은 4월8일이다. SK하이닉스는 공모희망금리 상단을 개별 민평금리 기준 +30bp로 정했다. 하단 역시 -30bp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4월12일 5500억원, 5월9일 2000억원 등 상반기 안에 총 7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1조3055억원, 영업이익은 346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 4배, 5배 증가한 덕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AI향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급성장함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공급 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업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긴 하지만 확실히 저점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 순손실 9조13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6.6% 줄고 영업손익,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등급전망은 안정적, 글로벌은 평가 차이
SK하이닉스의 국내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0, 안정적'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정기평가 보고서를 낸 한국신용평가는 "수급환경 개선, D램 제품의 경쟁력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금창출력 증가, 차입금 감축 전략 등을 고려했을 때 중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역시 문제없다고 진단했다. 2023년 말 연결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8조9209억원이다.
김정훈 수석연구원은 "향후 1년 동안 예상되는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25조원 수준"이라며 "단기차입금, 자본적지출(CAPEX) 계획, 배당 및 이자비용 등에 모두 대응하기는 부족한 수준이긴 하지만 6500억원 수준의 미사용 금융권 여신한도, 대규모 자산 기반 담보가치, 우수한 대외신인도, 국내외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자금 대응여력은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등급 전망은 평가사 별로 차이가 있다. S&P는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활성화에 발맞춰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최대 2025년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매긴 신용등급이 S&P보다 한 노치(Notch) 높긴 하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2023년 3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에 S&P는 지난해 2월 BBB-, 부정적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당시 이들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 발행 기록 달성
IB업계에선 올해 SK하이닉스의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초 단번에 1조원이 넘는 조달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투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1조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회차 발행액이다.
기존에 SK하이닉스는 7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설정했는데 수요예측에서 2조5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만기구조는 3, 5, 7, 10년물로 이뤄졌는데 3년물에는 1조3100억원, 5년물에는 1조300억원이 쏠렸다. 모든 트랜치에서 개별 민평보다 낮게 금리가 결정되며 비용 부담을 덜고 발행 규모는 2배 정도로 늘렸다.
IB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회사채도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딜이 아닐까 싶다"며 "실적은 부진탈출에 성공했고 현금사정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HBM이라는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조단위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2024 이사회 평가]CJ ENM, 경영성과 지표 전항목 '평균 미달'
- 한양증권, 영업익 껑충,...'DCM 주관·PF 보증' 덕봤다
- [2024 이사회 평가] HLB, 평가개선 지표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신풍제약, 평균 하회 점수...평가 개선 '1.1점'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미 국채금리 상승 마무리 국면...국내 영향 적다
- [동인기연은 지금]'오너 2세' 북미법인 완전자본잠식 '눈앞'...180억 수혈
- [동인기연은 지금]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세...'배당'으로 반전이룰까
- [thebell note]윤경립의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