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부동산 운용 1.6년 만에 손 뗐다 페어필드자산운용, 펀드 실적 無…새주인 블랙우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정지원 기자공개 2024-03-18 07:55:1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가 부동산 자산운용업 진출한 지 1년 반 만에 관련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운용업을 위해 인수했던 페어필드자산운용 매각도 최근 마무리했다.페어필드자산운용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블랙우드가 인수했다. 블랙우드는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향후 인프라 개발 등 분야에서 페어필드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신사업 무게추, 부동산운용업→IT솔루션 이동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페어필드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손바뀜이 있었다. 기존 패스트파이브가 페어필드자산운용 주식 72만주를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모두 블랙우드로 넘겼다.
패스트파이브는 2022년 신생 자산운용사였던 에이스프라퍼티스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고 부동산 자산운용업 진출을 알렸다. 사명도 페어필드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에이스프라퍼티스자산운용은 2021년 7월 설립된 회사였지만 설정액 25억원 규모 펀드를 한 개 설정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껍데기만 존재했던 회사였던 셈이다.
패스트파이브는 페어필드자산운용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렸다. 운용사가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면 패스트파이브가 공간 설계 및 건물 관리 역량 등을 접목하는 등 협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지점을 확장하고 종합 부동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목표였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유광석 전 마스턴투자운용 개발부문 개발투자1본부 이사를 선임했다. 유 대표는 마스턴투자운용에서 2014년부터 8년 가까이 몸담은 이력이 있다.
유 대표를 필두로 사업 기회를 찾아 나섰지만 한 건의 펀드 설정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겪은 탓에 자금 모집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0원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공유오피스 사업보다는 IT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IT 솔루션 서비스인 파이브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최근 누적 고객사 2000곳을 돌파한 상태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이 전통적인 부동산 산업에 속하는 반면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패스트파이브와 영역이 다르다는 데 내부 의견이 모였다"며 "마침 원매자가 나타나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존에 주력했던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 잔류, 인프라 개발·투자·운용 특화 '전망'
페어필드자산운용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유 대표는 잔류한 상태다. 유 대표가 원래 개발 분야 전문가였던 만큼 블랙우드와 함께 인프라 투자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번에 페어필드자산운용을 인수한 블랙우드는 2022년 8월 설립된 신생 회사다. 정현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자본금은 1000만원, 매출액은 5억원대로 나타났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매출이 주로 태양광 사업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200㎿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시공·운영한 실적을 갖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도 사업 영역으로 신고해 둔 상태이다. 향후 인프라 개발·건설 및 투자·운용에서 페어필드자산운용과 협업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블랙우드는 신재생에너지 유지·보수 전문기업인 블랙우드리뉴어블스도 지배한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외 배터리,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소 등 사업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올해 활발한 사업 확장도 예고한 상태다. 최근 피그에너지코리아홀딩스(PEK)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PEK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스톤피크가 소유한 재생에너지 플랫폼 피크에너지의 한국법인이다. 블랙우드와 PEK는 한국 내 태양광 및 배터리 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합작투자법인을 통해 70㎿ 이상으로 운영 중인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500㎿ 이상으로 개발 중인 사업에 투입될 자금을 공동 조달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엠앤에스 시장복귀 여정]거래소에 상폐 이의신청서 제출 '해명절차 착수'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라구나인베·TS인베, 신기술 분야서 문체부와 인연 물꼬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IP직접투자, 카스피안캐피탈 선정…KVIC 첫 인연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이변 없었던 '문화일반', 케이넷투자 2관왕 달성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핑크퐁' 스마트스터디벤처스, 'IP 분야' 재도전 성공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수출분야, 문화투자 VC 싹쓸이…크릿벤처스 '재수' 성공
- [i-point]신테카바이오, AI슈퍼컴퓨팅 센터 ‘ABSC’ 홈페이지 오픈
- 금호건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순항'
- [디아이동일 줌인]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 경영 효율성 '방점'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美 멀티패밀리 투자사 GL캐피탈, 한국 시장 진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포스코이앤씨, 우발채무 1조 미만…리스크 미미
- [PF Radar]케이리츠운용, PF정상화펀드 활용…서초 개발 '본궤도'
- 대방건설, 동탄 디에트르 퍼스트지 오피스 재투자
- HDC, '부동산114 판교 오피스' 남겨 놓은 까닭은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BS한양, '비주택' 비중 확대…리스크 '미미'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BS한양, 에너지기업 도약 박차…공사미수금 감소세
- 이스턴투자개발, '해운대 L7' 매각 불발…리파이낸싱 완료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포스코이앤씨, 매출채권 회수 '청신호'…외형 성장 기대
- [Company Watch]BS한양,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너지 사업 '성장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