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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위 "장인화 포스코 회장 찬성건, 모든 사안 고려한 결정" "조원태, 반대 사유 명확…삼성물산, 배당 규모 아닌 적정성 판단"

허인혜 기자공개 2024-03-15 17:31:3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선임 찬성은 모든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서 호화 출장 논란 등 부정적인 쟁점들을 논의했지만 후보 자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말이다.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재선임 건은 그만큼 확실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주주 제안에 반대한 이유로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기업의 배당은 규모가 아닌 정책의 적정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장인화는 찬성, 조원태는 반대 "모든 것 고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제4차 위원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삼성물산·대한항공·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5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포스코 주총 안건 중에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외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안과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위원회에 참여한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장인화 회장 후보 찬성 배경에 대해 "국민연금의 기본 전제는 기업에 대한 존중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안건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작년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해외 이사회를 열며 5박 7일에 6억8000만원을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영숙·권태균 후보가 관련자로 언급됐다. 호화 출장 논란 등 부정적인 쟁점들이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질문에 국민연금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회의를 한 번 시작하면 6시간 이상 토론하며 안건 하나하나를 검토하고 다룬다"며 "비공개 회의로 어떤 의견이 나왔고 찬반 비율이 어땠는 지를 말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총 안건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등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주식 7.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관계자는 "몇 가지 요건들이 해당된다면 반대하는데, (안건에) 찬성했다면 반대의 이유가 없었던 것이고 반대했다면 이유가 명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조원태 회장 재선임 반대 사유로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들었다. 국민연금은 2021년 조 회장 재선임건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 등을 배경으로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삼성물산 주주제안 반대 "기업 배당 규모 아닌 적정성 평가"

삼성물산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한 주주제안을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5개 자산운용사가 뭉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총 7364억원 배당을 주장한 바 있다. 자기주식 취득의 건도 제안했다.

국민연금은 기업의 배당 규모가 아닌 적정성을 본다는 게 주주제안 반대의 요지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기업이 배당정책과 환원정책을 제시하고 공개하는지 여부"라며 "배당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경영 필요성에 따라 올바른 정책을 발표하는 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일부 결정은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의 의견 혹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권유와는 다르게 내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포스코 유영숙·권태균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삼성물산 주주제안을 찬성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 자문사까지 의견들은 모두 꼼꼼히 참조한다"며 "다만 참조하되 의사결정에 강제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반대할 사유가 공감할 만한지, 부합하는 사유인지 이런 것들을 참고한다. 국민연금의 기본 원칙은 일관성이고, 수탁자로서의 책임성이자 독립적인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15일 진행됐다. 국민연금의 의견과 같이 주주제안이 아닌 이사회 안건이 의결됐다. 포스코홀딩스와 대한항공의 주주총회는 2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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